청서, 멧돼지, 고라니 등 농작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큰 피해…좀도둑들도 설쳐 골머리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본격 추수철을 맞아 농촌지역에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와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서산시에 따르면 해미면 대곡리에서 6000㎡의 밤 농장을 하는 김모(65·남)씨는 최근 밤 수확기를 맞았으나 청서가 잘 익은 밤만 모두 까먹는 바람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고북면 장요리에 사는 이모(71·여)씨도 1500㎡에 고구마를 심었지만 멧돼지가 밭을 반 이상 망쳐버렸다.
부석면 창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박모(68·남)씨 논도 고라니가 나타나 벼 이삭만을 ‘똑똑’ 따먹는 바람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서산시 관계자는 “갖은 방법을 써서 막아보지만 짐승들이 사람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 앉아있는 것 같다”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는 “수확 때를 맞아 최근엔 야행성인 고라니가 대낮에도 버젓이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달아나고 있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전했다.
야생동물에 따른 피해와 함께 농어촌지역에선 수확을 위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면서 도둑들의 빈집털이도 극성을 부려 농민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21일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에선 집주인 이모(60·남)씨가 집을 비운사이 도둑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현금 140만원과 감정가 400여만원대의 조선시대 관찰사임명서 등 귀중품을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다.
전날(20일)에도 팔봉면 호리 바닷가에 정박 중이던 이모(37·남)씨 선외기가 절도범에 의해 도둑맞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산경찰서는 추수철을 맞아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자 ‘맞춤형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집을 비울 땐 전등이나 TV를 켜두고 자물통을 꼼꼼히 채우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 수상한 사람이나 차를 봤을 땐 가까운 경찰서로 신고토록 홍보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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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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