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2600억 '팔자' 화학·은행 3%↓..외환시장도 요동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대 급락세를 이어가며 1800선에서 공방을 지속 중이다. 장 중 1800선을 위협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저가를 1800.19로 제한하며 지켜내고 있는 모습이다.
간밤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심각한 경기 하강 리스크' 전망이 더해지며 글로벌 주요증시가 급락했고 이는 국내증시 투자심리 역시 위축시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는 소식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유럽은행들의 신용 위험이 3000억유로(4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미국의 민간 자생력 회복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및 그리스·이탈리아 등 유로존 이벤트를 확인할 때 까지는 코스피 1700~1900 사이의 박스권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시장 분위기도 예측해서 대응하지 말고 확인한 후 대응하자는 쪽인 만큼, 다음 달 상황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액션'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것.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6.10포인트(2.49%) 내린 1808.1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1807.24로 급락 출발한 후 장 초반 낙폭을 줄여 1819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8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 343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5억원, 253억원 매도 우위다. 국가·지자체 등이 속한 기타계에서는 2368억원 가량을 순매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기타계 물량을 비롯해 총 2681억원 가량의 매도세가 나오는 중이다.
주요 업종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화학(-3.43%)을 비롯해 비금속광물(-3.72%), 건설업(-3.32%), 운수창고(-3.24%), 은행(-3.18%) 등이 3% 이상 내리고 있고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금융업, 증권 등도 2% 이상 하락세다. 이밖의 업종들도 1% 내외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하락세. 20위권 내에서는 NHN(1.33%)과 KT&G(0.93%) 만이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5.59% 급락 중이고 현대중공업, LG화학, KB금융, S-Oil은 4% 이상 내리고 있다. 신한지주, 호남석유는 3%대 하락세다. 삼성전자(-2.71%)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한국전력, 하이닉스, 호남석유, 롯데쇼핑 등도 2% 이상 내리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133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691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1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사흘 만에 하락세다. 현재 전날보다 3.78포인트(0.79%) 내린 473.73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간밤 전해진 미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전장보다 26.90원 급등한 117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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