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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기대는 실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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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1840선을 웃돌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종료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가 형성됐으나 외국인의 '사자' 확대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간밤 이틀에 걸친 FOMC를 마무리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시장의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를 꺼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 채권을 파는 대신 장기 채권을 사들여 통화 공급 없이 장기 금리를 내리는 효과를 기대하는 경기부양책의 하나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 초 시행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FRB가 '시장 예상 그대로'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간밤 열린 글로벌 주요 증시는 도리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노출된 호재는 주가에 선반영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이상을 기대한 투자자들에게는 FOMC 결과가 실망으로 다가왔던 것.


게다가 FRB의 '심각한 경기 하강 리스크' 전망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는 소식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유럽은행들의 신용 위험이 3000억유로(4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83.82포인트(2.49%) 하락한 1만1124.8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5.34포인트(2.94%) 내린 1166.75, 나스닥은 52.05포인트(2.01%) 빠진 2538.19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도 역시 그간 FOMC 관련 기대감이 반영돼 왔기 때문에 예상과 다르지 않은 결과에 실망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봤다. 여기에 경기둔화 및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가 짙어지게 되면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좋다는 진단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 결과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므로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일단 해외시장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국내 시장은 그동안 기대효과로 올랐기 때문에 차익실현 물량이 많이 쏟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FOMC 회의 결과 내용이 미진했다"며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경기부양대책을 기다려 왔으나 이번 회의결과를 끝으로 당분간 추가적인 경기부양 대책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증시 역시 그간의 상황과 유사한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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