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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끊이지 않는 유로존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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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원화까지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16포인트(1.04%) 하락한 1820.94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4.5(2.2%)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베이스포인트(bp) 올랐다.

크고 작은 악재들이 작용했지만 그 바탕에는 '그리스 불안감의 재점화'가 있었다. 간밤 유럽 및 뉴욕증시도 유로존 우려에 짓눌려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8.08p(0.94%) 내린 1만1401.01을, S&P500은 11.92p(0.98%) 떨어진 1204.09를, 나스닥은 9.48p(0.36%) 하락한 2612.8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2~3% 빠졌다. 여기에 이날 오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장단기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조정 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이어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기 시작한 환율·채권시장 역시 점검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트리플 약세'는 본질적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의 약세는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확산을 의미할 수 있다"며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그리스에 대한 6차 지원 합의가 지연된 이후 아시아 통화의 약세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장중 유로화 및 아시아 주요 통화의 등락률과 비교할 때 원화 가치의 절상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며 "환율 상승세가 고착화될 것인지 여부를 추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주식시장 외국인의 매매 동향 및 변동성 지수(VKOSPI)의 안정 여부에도 관심을 갖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전일 금융시장 급변동과 맞물려 변동성 지수는 10% 급등했다.


장화탁·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기가 확산되던 2008년에도 정치권은 급박한 정책을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했고 금융시장의 거친 반응을 보고서야 부랴부랴 합의했다"며 "이번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G20 재무장관 회의를 기대해보지만 유럽과 각국에서 터져 나오는 이해상충 목소리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확실한 로드맵이 나오기 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외환, 채권으로 대변되는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은 2008년과는 다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발 위기 확산으로 인해 한국시장 역시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기회는 노려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타이밍을 조절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 역시 "그리스와 유럽에 대한 중요한 판단은 이번달 말부터 다음달에 걸쳐 등장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에 대한 유로존 의회 승인 여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가운데 PSI(Private Sector Investment) 결과 ▲그리스 6차 지원 승인 여부 등 주요 이벤트 이후에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 이전까지 시장은 1750~1900 범위 내에서 박스권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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