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관망세에 거래량 7주 만에 최저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약 3주 만에 1850선 위에서 마감했다. 내일 새벽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 종료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가 형성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그리스 측과 화상회의를 통해 재정 긴축에 대해 논의했던 '트로이카(EU, IMF, ECB)'가 그리스 재정 상황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하기 위해 10월 초 아테네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는 그리스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오는 10월3일로 예정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실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10월 중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장중 들려온 중국발 호재 역시 지수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7월 중국 경기선행지수 예비치가 전달 보다 0.6% 상승한 158.6을 기록 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보다 0.1%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결과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개월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중국 증시도 2.5%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6.31포인트(0.89%) 오른 1842.17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2억933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877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거래량 이 3억주를 밑돈 것은 지난 8월1일 이후 7주 만이다.
갭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184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오전 11시 이후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는 탄력을 받았다. 오후 한때 1870선에 육박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개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 막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
이날 시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총 265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지난 9월1일 1조930억원 상당을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 순매수다. 외국인의 매 수세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2490억원)로 집중됐고 현물 개별 종목은 200억원 상당 순매도했다. 기관은 증권(1250억원), 연기금(400억원) 중심으로 총 58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투신(-500억원), 보험(-540억원) 등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50억원 매수 우위, 개인 투자자는 32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관이 626계약, 외국인이 338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23계약을 순매도했다. 기타 법인은 532계약을, 국가는 309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총 3420억원 순매수를 기록, 수급에 보탬이 됐다. 차익거래로도 960억원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14%), 화학(2.32%) 업종의 오름폭이 컸다. 기계(1.79%), 의료정밀(1.34%), 운송장비(1.04%), 서비스업(1.52%) 역시 1% 이상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집중된 전기전자 업종은 0.20% 올랐고 건설(0.96%), 유통(0.80%), 증권(0.87%), 금융(0.83%) 업종 역시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 업종과 비금속광물 업종은 각각 1.09%, 1.40% 내렸다. 음식료품과 섬유의복 업종 역시 0.13%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꼽히는 LG화학이 7.16%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2.10%), 호남석유(1.38%)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KB금융, S-Oil도 1%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2000원(0.25%) 오른 8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2.30%)와 신한지주(-0.36%)만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523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3종목을 비롯해 287종목이 내렸다. 89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7.40포인트(1.57%) 오른 477.51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 보다 1.5원(0.13%) 오른 1149.9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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