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에 간다면, 아시아경제 스타일 섹션이 추천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에르메스의 <하트 앤 크래프트(Hearts and Crafts)>. 지난 8월 중순, 스타일 지면에도 잠깐 언급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이렇게 초대받게 될 줄 몰랐다"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되던 날, 브랜드 관계자의 말이었습니다. 애당초 에르메스 하우스 내에서 기념으로 만든 짧은 다큐멘터리였다는 거죠. 그런데 이 영화를 '에어 프랑스' 기내에서 상영하고, 국내 영화제에서도 주목했습니다. 대략 30분 이내의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그럴까요?
에르메스의 올해테마는 '1837년 이후, 이 시대의 장인(Contemporary artisan since 1837)'입니다. <하트 앤 크래프트>는 이 장인을 기념하고자 만든 영화였습니다. 프레데릭 라퐁(Frederic Laffont)과 이자벨 뒤퓌-샤바나(Isabelle Dupuy-Chavanat)가 함께 감독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두 감독이 에르메스 아틀리에를 직접 방문해 에르메스 하우스의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여러 장인들을 조명합니다. 영화를 보면 파리에서 아르덴, 리요네에서 로렌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각지에 있는 에르메스 공방에서 마구 제작, 가죽 세공, 크리스털 및 유리 세공, 보석 세공, 스카프 제작 등의 노하우를 간직한 장인들의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틸 컷을 보면 이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한 달에 가방 한 개를 제작합니다."라던 그녀. 14세부터 부츠를 만들고, 16세부터 부츠를 만드는 장인. 그중 어떤 이는 "40년을 일했다. 40년이 지나도 아침에 일어나는 건 힘들다.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직업이 우릴 선택했다." "우린 손으로 일하고, 일에 마음을 바치는 사람이다."
'일에 마음을 바치는 사람'이 만든 가방, 스카프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그 가치 역시 마음으로 매겨 보죠. 한번쯤 봐 두면 좋을 영화, <하트 앤 크래프트>.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10월 13일에 일반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죠.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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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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