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키움증권은 21일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IT제품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환율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IT업체들은 지난 금융위기 때에도 급격한 원화 약세를 배경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왔다.
김지산·이재윤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는 IT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거시 환경이 안정화되어야 하고 TV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여야 한다"며 "하지만 환율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IT업체들의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원·엔 환율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일본 업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세트 및 부품 업체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IT업체들은 급격한 원화 약세를 배경으로 원가경쟁력 향상-점유율 상승 및 이익 증가-R&D 투자여력 확대-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뤘다"며 "일본 업체들과 경합도가 큰 평판TV, 디스플레이 패널, MLCC, LED, 패키지 기판, 2차전지 등에서 국내 업체들이 약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LG이노텍,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LS전선, LS산전 순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크게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형주 가운데는 심텍과 인터플렉스의 환율 민감도가 크다.
그는 "하지만 환율 상승 효과가 수요 둔화 영향을 상쇄하지는 못한다"며 "또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개선되는 시기에는 판가 하락 압박이 커지며 개별 업체들이 판가 인하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기 때문에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만큼 이익으로 실현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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