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2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재무장관회담에서 논의될 유럽국채 매입의 추진 여부와 29일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 여부와 관련한 의회 표결 결과가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진정 여부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증시 대응 역시 기대감에 기대는 전략보다는 이를 확인한 이후 움직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7월21일 유럽연합(EU)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현재의 4400억유로에서 7800억유로로 증액하는 내용을 결정했고, 유럽 각국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음달 중 각국이 증액안을 의회에 상정하고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독일의 EFSF 증액에 대한 여론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스 지원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이 최근 메클렌부르크,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만 독일 연방의회(하원)의 기민당 의석수는 239석으로 전체 중 38%를 차지해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EFSF의 증액 통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29일 독일 의회의 EFSF 증액 표결 결과가 유럽위기 확산의 진정 여부에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최근 BRICs의 미국 국채매입이 주줌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럽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BRICs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는 지난해 연말 대비 161억달러나 감소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같은기간 동안 2586억 달러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외환보유고 다변화 측면에서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투자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브라질과 중국이 유럽 국채매입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익을 고려한 정책 결정이라는 점이라는 고려할 때, 예측의 영역에서 대응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
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퍼레이션트위스트(보유채권 장기화)와 초과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 BRICs의 유럽국채 매입 기대감 등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책 이벤트는 예측의 영역에 있는 변수가 아니므로 예측하고 조급함을 갖기 보다 확인 후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BRICs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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