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약세 출발한 코스피가 장 중 상승 전환에 성공, 1830선을 회복했다. 기관의 '사자' 전환과 프로그램의 순매수 확대가 지수 상승반전에 힘이 됐다.
'그리스 불안감 재점화'로 간밤 유럽 및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개장 전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장 초반 코스피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장기국채신용등급을 현행 'A+'에서 'A'로, 단기국채신용등급을 'A-1+'에서 'A-1'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하면서 추가 강등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환율의 추가 상승을 자극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증시 흐름은 앞선 전망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1819.84로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확대하며 1800선을 하회, 저가를 1793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츰 낙폭을 만회하다 오전 10시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20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2.40포인트(0.68%) 오른 1833.34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하루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 1025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 역시 사흘 만에 '팔자'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640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장 중 매수 우위로 돌아선 기관은 증권, 기금, 사모펀드 등의 순매수세를 앞세워 3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2000억원 이상의 매수 물량이 들어오는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1587억원, 비차익 469억원 순매수로 총 205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주요 업종들도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통신업, 은행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상승 전환했다. 특히 화학(1.97%)을 비롯해 전기전자, 종이목재, 증권 등은 1% 이상의 강한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화학과 전기전자의 반등에는 기관의 '사자'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대부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0.99%)를 비롯해 현대차(0.73%), 포스코(0.36%), 현대모비스(0.30%), 기아차(1.15%), 현대중공업(0.33%), 삼성생명(0.11%), SK이노베이션(0.61%), KB금융(0.38%), 한국전력(0.68%), S-Oil(2.50%), 하이닉스(2.38%) 등 대부분이 오름세다. LG화학(-0.30%), 신한지주(-0.12%) 등도 낙폭을 줄였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2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405종목이 상승세를, 373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4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장 중 상승 전환했다. 현재 2.29포인트(0.49%) 오른 465.13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장보다 9.95원 올라 114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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