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40억에 이르는 불법도박사이트 수익 중 10억원을 우체국 택배상자에 담아 여의도의 한 물품보관소에 숨겨놨다가 폭발물 오인 신고로 범행이 들통났던 사설복권업자 일당이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도 43억원을 더 감춰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사설토토' 수익 수십억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전모씨를 구속하고 김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불법사이트를 공동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조모씨 등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모(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남 오피스텔에서 전씨의 돈을 훔친 이들은 2억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유흥비에 돈을 탕진했으며 가족에게 용돈으로 수천만원을 주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빼앗긴 사이트 운영자 정씨는 건물 CCTV 화면을 보고 조직폭력배에 청부, 달아난 김씨를 찾아낸뒤 협박해 4억여원을 되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돈을 흥청망청 쓰는 이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전모, 김모씨 등의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정씨를 특수강도 등 혐의로 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등 달아난 일당 2명을 추적하는 한편 범죄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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