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현대미하일로프카농장’··여의도 면적의 23배 규모
내년부터 콩·밀 등 年 7000t 생산, 3년간 1300만불 투자
2009년 ‘하롤농장’ 이어 두 번째, 식량자주율 높이는데 기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 여의도 면적(295ha)의 23배에 달하는 제 2농장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한 곡물을 국내에서 판매한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연해주 미하일로프카 지역의 아시노프카 농장을 인수해 영농법인 ‘현대미하일로프카농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농장은 총 6700ha(헥타르, 약 2000만평) 규모로, 내년부터 콩 4000t과 밀 2000t, 귀리 1000t 등 총 7000t의 곡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3년간 1300만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4년에는 매출액 375만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농장 설립은 지난 2009년 ‘현대하롤농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중공업은 총 1만ha 규모의 현대하롤농장에서 친환경 윤작을 통해 지난해 콩과 옥수수 등 7800여t의 곡물을 생산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설립한 현대미하일로프카농장은 연해주 농업의 중심지인 미하일로프카 지역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현대하롤농장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향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오는 내년부터는 약 1만7000ha 규모의 러시아 2개 농장에서 총 1만 6000t에 달하는 곡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현대미하일로프카농장에서 수확한 곡물을 국내에도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식량자주율을 높이고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량자주율이란 국내 및 해외 투자 농장의 연간 곡물 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것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7월 현재 27.1%에 불과한 식량 자주율을 오는 2020년까지 6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8월 한 달간 옥수수 선물가격이 13.8%나 상승하는 등 세계 곡물수급현상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영농사업 확대로 우리나라 곡물 수입의 70%에 달하는 해외기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현대종합상사,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와 함께 자원개발전문회사인 ‘현대자원개발’을 설립하는 등 신수종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농림업, 광산업, 에너지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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