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불안감에 북새통…일주일치 인출 대기표 동나
[아시아경제 박민규ㆍ조목인ㆍ김종일ㆍ박미주ㆍ이민우 기자] 불안한 마음에 토마토2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토마토2저축은행 선릉지점에는 아침부터 300여명의 고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어제 이미 900여명의 고객들이 번호표를 받고 돌아가 이날 번호표를 받는 고객들은 다음주에나 예금을 찾을 수 있는 실정이다. 오전 9시50분 현재 26일분 번호표가 동난 상태다. 오후에 번호표를 받아도 27일 이후에나 돈을 뺄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이 어제보다 안 좋아 다음주 번호표도 오늘 안에 동이 날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2저축은행 직원들과 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 나온 당국자들이 고객들의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고객들은 당장 예금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번호표는 받아 놓자는 분위기다.
30대 여성 고객은 "용인에서 소식을 듣고 급히 올라왔다"며 "아직 (예금을) 뺄지 말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받은 토마토저축은행과 토마토2저축은행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고객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고객들은 5000만원까지 예금이 보호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동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은 거센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40대 여성 고객은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토마토저축은행 금리우대 쿠폰을 받아 적금을 들었다"며 토마토2저축은행 측에 책임을 따져 물었다.
만기가 된 예·적금을 찾기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이날 번호표를 받아도 다음주가 지나야 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2저축은행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416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이 돈이 인근 시중은행으로 흘러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토마토2저축은행 선릉지점 주변에 위치한 국민·우리은행 지점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국민은행 테헤란로지점 관계자는 "어제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예금을 뺀 고객들의 가입 문의는 특별히 없었다"며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고객들의 불안감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인근에 위치한 A저축은행 대치동 본점에는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5명 정도의 고객들이 찾았을 뿐이다. 지점 관계자는 "어제도 상황이 평상시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오늘도 어제와 비슷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2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지만 돈이 빠진 건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 가락동 본점도 이날 비교적 한산했다. 어제 1500명의 고객들이 다녀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설명회에는 80여명만이 모였다. 이날 설명회장을 찾은 60대 한 여성은 "처음에 1억원을 넣었다가 5월에 7000만원을 뺐는데 그때 안 뺐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안도했다. "저축은행이 계속 무너지면 다른 저축은행도 위험한 거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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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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