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민연금공단이 술, 담배, 도박 관련 산업에 대한 국내주식 투자는 줄인 반면 해외 투자금액은 늘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술, 담배, 도박 관련 국내 주식 투자는 감소하고 있으나 해외 주식투자는 해마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단은 국내의 술, 담배, 도박 관련 회사에 해매다 2000~8000억원 정도 투자해왔다. 그러나 국민들의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연기금을 사용하는데 있어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일자, 투자액은 점차 줄어 올 6월 기준 16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3500만달러(약396억원) 수준이던 해외 투자는 2008년 6800만달러(약773억원), 2009년 1억5000만달러(약1710억원)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만 4억7000만달러(약5358억원)를 투자하는 등 술, 담배, 도박 산업에 대한 투자는 해마다 2배씩 급증하는 추세다.
전현희 의원은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실제 해외 술, 담배, 도박 회사들의 직접 수익률을 보면 21개 회사 중 7개는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특별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공단과 달리 감독기관인 복지부는 올해 예산 중 400억원을 금연사업과 알코올 중독 치료, 도박 중독치료 사업에 책정하는 등 부처 간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금 운영상에서의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성 문제에도 신경을 써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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