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신규 수익원 확보 및 예산 절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무료로 운영 중인 박물관, 미술관 등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의회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인턴보좌관제 도입을 포기하고, 의정비도 올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박물관 등 시설물의 유료화는 지난 2009년 무료화후 2년 만에 다시 유료 전환이란 점에서 도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19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실학박물관 등 6개 문화시설의 관람료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면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화재단은 각 시설별 관람료는 1인단 1000~4000원으로 하되, 경기도민에게는 50% 할인혜택을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난해 박물관 34만 명, 미술관 17만 명, 백남준 아트센터 20만 명, 실학박물관 15만 명 등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물을 유료화할 경우 10억 원 안팎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설은 불과 2년 전인 지난 2009년 유료화에서 무료화로 바뀐 곳이어서 이번 유료화 추진에 따른 도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문화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문을 연 전곡선사박물관을 유료화한데 이어 다음 주 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도 유료로 운영키로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유료화는) 내부 검토단계일 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일단 문화재단 측에 전국 박물관 요금체계 등을 분석해 협의해 나가자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의회는 경제여건과 여론 등을 감안해서 의정비를 올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최종 결정은 의장단 협의를 통해 이달 안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의원들은 내년에도 연간 1인당 6069만5000원의 의정비를 받게 된다. 의정비는 지난 2009년 이후 3년째 계속돼왔다.
경기도의회는 또 인턴보좌관제 연내 도입 계획도 접었다. 관련예산 20억 원은 추가경정예산 심의 과정을 통해 삭감할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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