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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청년재벌, '독립야구단'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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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위메프 대표 '고양 원더스' 창단
프로구단 지명 못 받은 선수들 모아
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 참여


게임 청년재벌, '독립야구단' 쿠데타 허민 위메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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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돈 많은 괴짜 청년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벤처 성공으로 수천억원을 거머쥔 뒤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다녀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번에는 그가 야구단 창단에 나섰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의 허민 대표(35)가 바로 주인공이다.


허 대표는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이날 고양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창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했다. 고양 원더스는 KBO에 속하지 않은 독립팀으로, 원더홀딩스와 고양시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원더홀딩스는 위메프의 지주회사로 허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긴 장발이 트레이드 마크인 허 대표는 벤처계에서는 청년 재벌로 통한다. 게임업체 네오플을 창업한 그는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 세계 1위, 전세계 공식 회원수 2억명 이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잘 나가던 회사를 지난 2008년 넥슨에 매각하며 얻은 차액만 2000억원 이상이다. 그 후 갑자기 국내를 떠난 그는 지난해 홀연히 귀국, 위메프를 설립하며 벤처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청년 재벌의 이면에는 야구광의 모습도 존재한다. 서울대 최초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교내 야구부 출신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메이저 리그에서 통산 318승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필 니크로를 찾아가 너클 볼을 배울 정도로 야구없인 못사는 사내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 팬이라는 허 대표가 야구단 창단에 나선 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수순이다. 허 대표는 "성공스토리를 사회에 기부하고자 어린 시절의 꿈인 야구선수 육성을 선택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육성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랜 꿈의 실현에 지자체와 KBO도 참여했다. 고양시는 지난달 개장한 국가대표 훈련장을 홈구장으로 제공하고, 추후 실내연습장 등 경기에 필요한 시설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또 KBO는 2012년부터 2군 리그(퓨처스 리그)에 고양 원더스의 경기 일정을 편성키로 했다. 허 대표는 매년 현재 2군팀 관리예산에 준하는 15억~20억원 가량을 투자, 팀 운영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그는 "역량있는 인력 인프라를 구성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독립야구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 원더스는 프로구단 지명을 받지 못한 고교, 대학 졸업생과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야구 저변 확대, 유소년 및 사회인 야구육성을 목표로 운영된다. 10월 코치진 및 운영인력을 선발하고 11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창단식, 내년 1월 동계훈련을 거쳐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팀들과 번외 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이다. 인원은 30명 규모로 시작해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원더홀딩스 관계자는 "매년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못한 수 많은 고교, 대학 졸업생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야구단은 고교야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허 대표는 지난 7월 국내 소셜커머스를 두고 "말도 안되는 시장"이라 비판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위메프 지분 9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500억원을 투자, 내년까지 위메프를 소셜커머스에서 '지역포털' 기반 업체로 바꿔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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