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페이스북의 소셜커머스 서비스 중단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능력부족'이 이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소셜커머스라는 사업모델 자체가 비관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29일 페이스북은 자사의 소셜커머스 서비스 '딜즈(Deals)'를 수주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4개월만이다. 딜즈는 세계 최대 SNS 업체 페이스북이 선보이는 만큼, 기존 소셜커머스 선두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주목돼 왔다.
갑작스런 소식을 두고 소셜커머스 업계는 일단 "페이스북의 영업력 부족"으로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페이스북이 지역 시장에서 적절한 할인상품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미국 내 5개 도시에서 자체 영업팀을 가동했으나, 대부분은 11개에 달하는 다른 할인쿠폰업체들과 제휴해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영업 측면에서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영업력에 한계를 느끼고 정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자체 조직을 구성하기보다 제휴를 통해 단기간에 입지를 넓히려는 진출 전략으로는 품질이나 업체 선정 노하우 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 기존 업체들 역시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현실에 페이스북 사례가 더해지면서 "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게 됐다. 그루폰은 2009년 690만달러, 2010년 4억 5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6억 4470만달러에 1억 27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티켓몬스터, 쿠팡 등 국내 소셜커머스 선두 업체들도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소셜커머스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국내 포털이나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식당, 병원 등 가게 내부를 보여주는 '스토어뷰'에 소셜커머스를 접목하는 방법을 모색중으로, 중소규모 소셜커머스 업체 인수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티켓몬스터와 손잡고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와 KT커머스 등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발을 딛은 상황이다.
농수산물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준비중인 한 업체 대표는 "소셜커머스가 유망 업종으로 떠오른 건 사실이지만, 영업비와 마케팅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반면 수익을 낼 모델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현실적 한계"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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