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올 가을 남녀 구분이 모호한 '중성패션'이 떠오르고 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클러치백이 백화점 남성 편집숍에 등장하고, 보이시한 매력의 야상조끼, 큼지막한 시계를 착용한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국내 남성복 시장이 여성복 시장 규모를 앞지를 정도로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남성 화장품 시장도 세계 최대 규모인 1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남녀구분은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 '더 소호샵'에서는 남성잡화의 40% 이상이 클러치백이며 판매량도 9월 들어 전년대비 30% 가량 늘었다.
특히 가죽소재의 클러치백은 태블릿PC가 대중화 되면서 남성들이 태블릿PC 파우치를 따로 구비하지 않아도 소지할 수 있고 서류가방으로 활용이 가능해 직장인 남성들에게 반응이 좋다.
김보연 옥션 패션팀 팀장은 "외모,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늘고, 여성들은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보다 보이쉬한 매력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면서 남녀패션의 경계도 모호해졌다"면서 "특히 가을이 다가오면서 중성적인 패션아이템들이 가을패션을 상징하는 클래식한 느낌과 잘 어울려 관련 아이템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반대로 남성적인 아이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 9월 들어 여성의류 검색 키워드에 야상조끼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모으면서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군대의 야전상의에서 유래된 '야상점퍼'는 가을이면 사파리, 점퍼 등으로 변형돼 출시돼 왔는데 올해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소매가 없는 야상조끼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허리라인이 들어가고 힙을 반쯤 덮는 기장이 긴 야상조끼를 선보이면서 여성들의 몸매라인을 돋보이게 하고 보이시한 매력과 여성스런 느낌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