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지난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가 모두 반등했다. 특히 수입물가가 넉달 만에 상승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우려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5% 올랐다. 4개월 만에 상승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0.0%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 상승폭은 지난 3월 19.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 추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전달 9.8%에서 다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7월 1059.50원에서 전달 1073.17원으로 올라 원화가치는 1.3% 절하됐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압력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9월 들어서도 환율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가격은 농림수산품은 올랐지만 광산품이 내리면서 0.6% 하락했다. 하지만 중간재는 석유, 1차비철금속 제품은 내렸지만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화학, 1차철강 제품 등 대부분 제품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1.0% 상승했으며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2.2%, 1.5%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 역시 전월대비 1.3% 상승했다. 5개월 만에 반등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8%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12.6% 상승했으며 공산품은 석유화학·고무제품, 1차금속제품, 운송장비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1.2% 올랐다.
한편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10.8%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각각 1.1%, 19.8% 상승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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