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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굴업도 주민들에 '몰래 혜택' 약속‥"지역 갈등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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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CJ그룹 측이 서해안 굴업도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굴업도 및 인근 덕적도 주민들에게 비밀리에 취업 등 경제적 혜택을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지역 내 갈등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15일 오전 굴업도·덕적도 주민들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피폐해진 덕적면과 옹진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관광단지 지정 및 조속한 개발을 요구했다.

그들은 인천시ㆍ옹진군 등 관할 당국에게 "주민의 목소리 보다 일부 단체의 눈치를 보면서 사업을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시가 관광단지 지정을 통해 CJ그룹의 계열사 씨엔아이(C&I)레저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굴업도 오션파크 사업을 조속히 허용하라는 것이다.


이어 "사업시행자도 책임있는 모습으로 조속히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기를 강력이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특히 "일부 극소수의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굴업도ㆍ덕적도의 주민 거의 모두가 개발을 찬성한다"며 "어장 황폐화ㆍ관광객 감소 때문에 해안청소 공공근로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주민들의 기자회견 등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CJ그룹 측이 개발 사업의 타당성ㆍ효과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반대 측을 설득하는 등 '정면 승부'를 회피한 채 뒷전에 서서 경제적 혜택ㆍ금전적 대가 등을 통해 지지 세력을 앞장 세워 지역 내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CJ그룹 측이 어떤 혜택을 약속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덕적도 주민 200명의 취업과 관광단지에 필요한 농수산물 전량 매입, 여객선 노선 덕적도 경유 등의 혜택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실거주민 수백명에 불과한 덕적도 주민들 입장에선 200명의 일자리가 제공된다는 것은 엄청난 얘기다. 게다가 골프장ㆍ리조트 등에 공급되는 농산물을 전량 덕적도에서 구매하겠다는 것도 주민들에게 연간 엄청난 수입이 예상되는 '황금알'이다. 여객선 덕적도 경유도 관광객 등 유동인구의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게 뻔하다.


문제는 이같은 경제적 혜택이 '뒷전'에서 몰래 거래됐다는 점이다.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로 찬반 논란이 치열한 상황에서 CJ그룹 측이 경제적 혜택을 미끼로 주민들을 부추겨 기자회견 등 집단행동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근거다.


또 지난달 발표된 한 사설 연구소의 용역 결과도 반대 측 환경단체로부터 부실한 연구 내용ㆍ결과 등을 지적받아 사업의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반발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CJ그룹 측이 골프장 사업의 찬반 여부를 떠나 지역 사회의 공론을 모아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고 찬성 세력을 조직화해 지역 내 갈등을 유발시키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며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윤리나 책임을 망각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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