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기획재정부는 15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고학력 여성은 기대수준에 맞는 남성을 결혼시장에서 만나기가 어려워지는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날 '주요 아시아국의 결혼 관련 통계 및 시사점'에서 유교 전통의 영향으로 여성이 자신보다 더 나은 남성을 찾는 경향이 있어 고학력 여성의 결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시장에서 남성은 직업, 소득수준, 집안배경, 학력 등의 기대수준을 낮춰잡고 결혼하지만, 여성은 자신보다 높은 수준의 남성을 찾기 때문에 결혼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재정부는 최근 들어 아시아 지역의 여성은 초혼연령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독신 여성의 수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년 전 아시아 국가에서 독신여성의 비율은 2%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일본의 경우 30대 여성의 3분의 1이 독신으로 조사됐다. 대만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30~34세 여성의 37%, 35~39세 여성의 21%가 독신이었다.
재정부는 독신여성 증가의 배경으로, 기대수준에 맞는 남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 이외에 ▲유교문화가 이혼을 기피해 결혼에 신중하게 접근하게 되고 ▲늘어나는 고학력·고소득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가사와 육아부담을 꼽았다.
재정부는 "아시아에서 혼인율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유교적 가부장제도와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태도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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