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4개국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부채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에 대해 지원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위용딩(余永定) 전(前)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이 유럽 개별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 전 정책위원은 “지금 유럽 각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은 혼란에 빠진 상태이며 중국은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확실한 ‘로드맵’이 나올 때까지 가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재정위기국들의 최후의 보루(Last resort) 역할을 자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13일 브릭스 각국 재무관계자들이 다음주 회동해 유로존 재정위기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통제되지 않은 디폴트 상태에 빠지면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이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편에서는 독일이 사실상 그리스 디폴트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각국 관계자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브릭스 국가들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위해 당사국간 예비 협상에 나선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12일에는 중국 정부가 이탈리아 국채 매입과 전략적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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