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잠정 은퇴 선언으로 비상 사태에 돌입한 MBC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의 박정규 PD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박정규 PD는 10일 오후 <10아시아>와 전화통화에서 “어제부터 오늘 오후까지 제작진과 계속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며 “강호동의 뜻을 존중하겠지만 현재로선 어떤 것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PD는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의 역할이나 비중이 워낙 커서 지금 단계에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말한다는 건 너무 앞서 가는 일”이라며 “하필 추석 연휴가 끼어서 오늘까지 회의를 하고 이틀 쉰 다음 다시 회의를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MC 교체 여부나 임시 폐지 등에 대해서도 “일의 단계란 것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MC 강호동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봐왔지만 지난 며칠의 과정에서 본인이 너무 힘들어 하고 자책도 많이 했다”며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니까 현재로선 그 뜻을 존중하고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2006년부터 <황금어장>에 출연해 왔으며 ‘무릎 팍 도사’는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4년여간 진행해 오고 있다. 제작진은 현재 2회 정도 방송 분량을 보유한 상황이라 이후의 방송에 대해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부터 다시 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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