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호재인줄 알았는데.." 개미들 뒷북공시 분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JP모간證, 이상네트웍스 지분 처분 사실 뒤늦게 공개

"호재인줄 알았는데.." 개미들 뒷북공시 분통
AD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외국계 금융회사의 뒷북 공시를 호재로 오인해 주식매입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낭패를 봤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오전 11시18분에 나온 공시였다.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둔 JP모간증권(J.P. Morgan Securities Ltd.)이 이상네트웍스 지분 9.82%, 88만4109주를 맥쿼리은행(Macquarie Bank Limited)으로부터 차입해 취득했다는 내용이다. 평소 2만주 안팎이던 이상네트웍스의 거래량이 이날 40만6000주로 폭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897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다음날인 6일에도 장중 9.34%까지 올랐다. 전날 개장때 3990원 하던 주가가 5090원으로까지 치솟은 것.

하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이내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리고 8일 JP모간은 또 한 번의 공시를 내놨다. “차입했던 주식을 반환, 전량 처분했다”는 내용이었다. 주가는 낙폭을 확대해 결국 소동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JP모간의 공시가 '뒷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이 더욱 허탈해했다. JP모간이 지분을 차입한 것은 지난달 29일, 그리고 반납한 것은 지난 2일이었다. 최초로 지분 차입을 공시했던 지난 5일 주식은 이미 반납된 상태였다는 의미다.

JP모간의 대리인인 한 법무법인의 관계자는 “처음 지분차입 소식을 8월29일 통보받고 추가자료를 요청했다. JP모간으로부터 9월5일에 관련자료를 받아 바로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분취득과 반환이 이미 완료된 상황인데도 이를 따로 분리해 공시한 데 대해서는 'JP모간으로부터 시차를 두고 각각 소식을 전달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영성과에 관련이 없고 단순투자 목적인 약식보고의 경우 발생시점 다음달 10일까지 공시하면 된다”며 “절차상 위반되는 것은 아니나 한번에 공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상네트웍스 관계자는 “본래 지분을 갖고 있던 맥쿼리가 JP모간과 짧은기간 주식을 주고받아 회사도 알 수가 없었다”며 “시장에서는 거래되지도 않은 것으로 짐작되는 지분 관련 공시로 회사의 주가만 흔들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