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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베일속 최첨단 자동차연구소, 살짝 들여다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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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지구내 한국지엠 주행시험장을 가다

[르뽀] 베일속 최첨단 자동차연구소, 살짝 들여다 봤더니‥ 한국지엠 청라주행시험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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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6일 인천 청라 지구 한국지엠(GM) 청라 주행시험장(Proving Ground)로 향했다. 한국지엠이 그동안 논란이 일어 온 청라 지구 투자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 곳을 공개하겠다는 제안을 해왔기 때문이다.


청라주행시험장은 지난 2005년 10월 착공,총 1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했으며 인천시가 빌려 준 47만7443㎡의 부지에 2.65㎞ 길이의 트랙 등 주행시험장과 연면적 2만2530㎡의 시험연구동 등이 있다.

그동안 인천시가 이 곳에 글로벌 R&D센터 유치를 염두해두고 땅을 무료로 50년간 빌려 줬지만, 지엠이 단순 주행시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특혜 시비가 일었었다.


외딴 곳에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보안 장치가 설치된 자동차 연구소는 누구에게나 흥미를 주는 대상이다. 새로운 자동차들이 기나긴 산고를 거쳐 탄생하는 인큐베이터다. 신비로운 어머니의 자궁 속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주행시험장으로 갔다.

특히 최근들어 이 곳은 지엠과 전기차 공동 개발을 약속한 LG전자가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장차 지엠이 LG전자 배터리 공장과 연계해 전기차와 관련 투자를 할 경우 이 곳은 세계 전기차 산업의 메카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입구에 도착하자 철저한 보안 시설인 눈에 띄었다. 한국지엠 직원이라도 미리 통보하고 오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내부 시설로 접근하기 위해선 또 다시 보안 장치를 통과해야 했다.


내부에 들어가서 처음 둘러 본 랩(Labㆍ시험실)은 진동ㆍ소음 시험실이었다. 폐쇄된 방에 각종 자동차 부품과 프레임 등을 갖다 놓고 둥근 스피커에서 소음을 발사해 어느 정도 투과되는 지 살펴 보는 곳이라고 한다. 즉 자동차 내부 소음을 줄이기 위한 설계ㆍ소재를 찾아내는 곳이었다.


다음은 벽에 소음 절감 장치가 잔뜩 매달려 있는 방으로 향했다. 외부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바닥에 깔린 주행 장치를 통해 자동차를 주행 모드로 놓고 안전성을 시험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에선 마침 새로 개발 중인 신차가 시험 대상이어서 외부인 최초로 '새색시'를 엿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어 간 곳은 브레이크 성능 시험실이었다. 거대한 관 모양의 네모난 상자 속에선 습기ㆍ온도 등 외부 환경을 자유 자재로 조정한 가운데 브레이크의 성능을 시험 중이었다.


이어 구조 강성 시험장에선 신형 마티즈 차량에 대한 시험이 진행 중이었는데, 10만 번 이상 문을 여닫는 실험을 통해 구조 강성을 테스트 중이었다. 시험실 관계자는 "보통 차가 폐차될 때까지 문을 많아야 5~6만 번 정도 여닫는다"며 "하지만 최대한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10만 번 이상 여닫는 실험을 통해 부품과 차체의 구조 강성을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이 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CWT(Climatic Wind Tunnel)가 설치된 건물로 향했다. 이 건물에만 300여 억 원이 들었고, CWT 설치에 수십 억 원이 또 들어갔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니 마치 환한 대낮과 같은 조명 속에 차량 한 대가 시험 중이었다. 이 곳에선 기온, 바람, 비, 눈 등 다양한 기후 조건을 실내에서 완벽히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각종 장치들을 통해 눈과 비, 태양의 빛, 바람 등을 완벽하게 재현해 차량이 실제 주행때 만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만들어 낸다.


특히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자동으로 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한 FATC(Full Automatic Temperature Control) 시스템을 갖춰 놨다. 이 시험실 관계자는 "예전엔 실제 차를 몰고 몇달간 전세계와 국내를 돌아 다니면서 성능을 테스트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이 장치를 통해 새 차 개발 비용과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험 연구동을 나와 주행 시험로로 향했다. 자갈길ㆍ돌길ㆍ아스팔트길ㆍ모랫길을 비롯해 물이 찬 도로, 요철이 심한 도로, 언덕길 등 총 36종의 다양한 상태의 도로가 갖춰져 있었다. 직선 주행로의 경우 2.8km의 길이에 글로벌 규격의 편평도를 갖추고 있어 노면의 충격을 줄이고 순수한 자동차의 힘에 의한 주행성을 시험할 수 있다고 한다. 안내한 담당직원은 "약 36만㎡의 크기로 각종 주행 성능 시험로가 콤팩트하게 배치돼 있다"며 "지엠이 전세계에 5곳의 대형 주행시험로를 갖추고 있지만 이 곳이 가장 콤팩트하고 선진적인 곳"이라고 자랑했다.


나오면서 가장 관심거리인 지엠의 전기차 등 추가 투자 여부에 질문했다. 뚜렷한 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


'청라국제금융업무단지'가 지지부진해 지역 발전의 중심점이 사라진 청라지구에 한국지엠의 청라주행시험장은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남아 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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