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닛산 5개, 인피니티 5개 등 총 10개 모델 한국 시장 출시
토시유키 시가 닛산 COO "현대기아차 스피드, 일본이 배워야" 극찬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토시유키 시가 닛산 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가 COO는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기본적으로 자동차 성능과 품질 등 경쟁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가장 대단한 점은 '스피드'"라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성능이 향상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는 전개 능력 또한 빠르다"면서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고객 수요에 대응할 만한 상품 출시, 발빠른 마케팅 도입의 강점을 일본 기업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현대기아차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닛산은 시가 COO가 내한한 가운데 닛산의 글로벌 중기 계획인 '닛산 파워 88'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는 "지금은 닛산이 성장해 나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끄는 데 있어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기에 COO를 직접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가 COO는 지난 3.11 일본 대지진에 따른 복구 과정을 시작으로 닛산의 글로벌 상황을 소개하면서 '닛산 파워 88'이라는 중기 계획을 설명했다.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래 닛산이 중기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닛산 파워 88'은 2016년 말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8%로 늘리는 것과 동시에 매출에 따른 영업 이익률을 8%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시가 COO는 "앞으로 6년 동안 신규 시장 진출과 새로운 세그먼트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중기 전략"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평균 6주에 1대씩 신 차종을 투입해 중기 계획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총 66개 차종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이어 "2000년 이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수입차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진출과 함께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닛산의 중기 경영 계획에 있어서도 한국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닛산도 글로벌 닛산에 맞춰 향후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나이토 사장은 "최근 큐브의 성공적인 출시로 인해 판매 성장세를 보이는 닛산 브랜드는 2011년 회계연도 내 5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면서 "2015년까지 현재 5개의 공식 전시장 수를 13개로 늘리고 서울 이태원과 송파, 경기 부천, 수원 등에 소규모 쇼룸 역할을 하는 '닛산 갤러리'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고객의 성향에 맞춘 모델 라인업도 강화한다. 현재 계약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한 큐브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향후 스페셜 에디션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중기적으로 5개의 신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피니티 브랜드는 내년 초 디젤 라인업을 구축하고 상반기에는 새로운 콘셉트의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 '더 인피니티 JX'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기적으로는 총 5개 신차가 준비돼 있다. 현재 8개의 전시장 수는 전국 15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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