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후 국제 이벤트 많아.. 파장 촉각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다음주 이틀간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만 이틀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측'이 어려운 장세인만큼 선제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각종 이벤트의 결과를 확인한 뒤 사후적으로 대응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의 눈앞에 닥친 큰 이벤트 중 하나가 8일 저녁(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다. 이날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힘을 발휘하면서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시각으로는 9일 개장직전인 오전 8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준비 중인 경기부양책은 3000억달러(320조원)규모로 일자리 창출과 SOC(사회간접자본)투자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바마 효과'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의 사전 평가는 엇갈렸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바마 행정부가 준비 중인 총 3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은 2009년 경기부양책(7870억달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직접적 재정지출 성격의 자금은 1500억달러 전후(2009년에는 500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의 감세안 및 실업수당 지급안을 연장하는데 따른 효과가 1700억달러, 새로 집행되는 돈은 1300억달러에 불과해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확대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공화당이 쉽게 협조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지만 양측이 타협점 모색에 나설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며 “부양안 실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발 훈풍이 불어온다 해도 걱정은 남는다. 유럽 재정위기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어서다. 그런 점에서 8일 오바마 연설에 앞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기에 빠진 유럽 채권시장과 은행들에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2년 만기 국채금리가 50%를 웃돌 정도로 유럽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있고 코스피 장중 변동성도 여전히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 증시가 이틀 휴장에 들어간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당분간은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매수 후 보유' 전략의 실효성은 크게 떨어진다”며 “업종 대표주를 대상으로 코스피 1750 이하에서는 매수하고 1880 이상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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