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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유증, "대형IB 위한 결정이지만 주가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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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대우증권이 1조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선점을 위한 과감한 선택이지만 주주가치 훼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이 주주보다는 대주주인 산업금융지주와 정책당국의 입장에서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계를 주도할 초대형증권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며 "대우증권에 대한 지분율 확대가 절실했던 산은지주는 증자과정에서 실권주를 전량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만약 유증 물량 중 30% 가량 포기될 경우 산은지주의 대우증권에 대한 지분율은 47%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기자본 절반에 해당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증으로 주가조정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을것"이라며 "자본희석으로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기존 9.2%에서 7.4%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3만32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절반가량 낮췄다.


KTB투자증권은 대우증권에 대해 주가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투자의견 제시를 보류했다. 조성경 애널리스트는 "기준가 및 신주발행 가격 등이 불확실해 명확한 투자의견 제시가 어렵다"며 "유상증자 자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대우증권에 대해 이례적으로 '매도' 리포트를 제시했다. 유증 성공시 자본규모 4조원의 대형증권사로 탈바꿈 할 수 있지만 주당지표의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윤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권업황 둔화와 정부의 규제 리스크 확대로 기존 수익추정치가 낮아졌는데 이번 대규모 유증에 따라 주당순이익(EPS)과 ROE 예상치가 추가조정될 것"이라며 "증자대금의 효율적 투자로 ROE 희석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우증권이 시장에 대규모 유증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보익 애널리스트는 "1조4000억원의 대규모 증자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시장 설득력이 관건"이라며 "자금사용의 목적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가시적으로 제시할 항목이 불투명하다. 과잉증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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