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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현장]② 강남 "재건축 이주자들도 전세난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5초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강남은 신혼부부, 학군 수요와 재건축 재개발로 인한 이주 인원까지 겹치면서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다. 이들은 올 여름부터 이미 이주를 시작한 상태다. 그러다 가을 이사철로 접어드는 지금 본격적인 전셋집 찾기 레이스를 펼치며 인근지역의 전셋값을 올리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아파트 매물중 500~1000만원정도 싼 물건이 나오면 하루가 안돼 계약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업소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이 오르니 혹시라도 주인의 마음이 바뀔까봐 집을 보러온 날 아예 100만~200만원씩 가계약금을 주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1378가구가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이사를 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 727가구도 올 하반기 이주계획이 잡혔다.
개포동 현대2차,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 우성캐릭터199, 삼성동 힐스테이트, 일원동 현대사원 등에 청실아파트 전세민이 몰려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동 영동공인 관계자는 "대치동 재건축 이주수요가 롯데아파트나 힐스테이트 1,2단지 전세를 문의하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영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대치동 미도1차 112㎡ 전셋값은 올 연초와 비교해 16.3%가 상승했다. 현재 전셋값이 5억7000만원으로 지난 달만해도 한달간 3500만원이 뛰었다.


잠실엘스 주공1단지 82㎡도 불과 반년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지난달 3~4주에는 매주 500만원씩 오르기도 했다. 이에 더해 리모델링 예정인 아파트에 살던 가구가 전세 물량 찾기에 가세했다. 대치동 우성2차아파트와 청담동 청구아파트 108가구도 7월부터 이사를 하거나 오는 16일부터 이사할 예정이다.


이웃인 강동구도 다음달 고덕주공4단지 413가구의 이주가 잇따라 있어 전세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초대비 3500만원이 오르며 지난달에는 한주만에 1000만원이 뛰기도 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로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나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으로 재건축 이주가 몰려 미리 전세물건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길동 삼익파크아파트 매물을 취급하는 성원공인 관계자는 "최근 강동구 내 이주수요 및 신혼부부 수요가 집중되며 급격히 전세가격 상승하고 있다"며 "전세물건이 나오면 가격이 올라 바로 소진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의 김규정 본부장은 "정해진 기간내에 이주하는 터라 현재 사는 생활공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며 "비슷한 가격대의 인근 매물을 찾다보니 물량이 부족해지고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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