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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우리 농업도 희망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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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취임 100일 인터뷰


< 대담=이의철 부국장 겸 정치경제부장 >

[정리 = 고형광 기자] "농정(農政)은 현장이다. 답은 현장에 있다."


오는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현장'을 강조한다. 취임식을 한 다음날부터 경북 안동의 구제역 현장을 둘러봤을 정도다. 이후 매주 거르지 않고 주말마다 현장을 찾고 있다. 그가 취임 후 지금까지 방문한 곳은 10개 시ㆍ도, 34개 시ㆍ군에 이른다. 이동한 거리만 해도 8600km가 넘는다. 이같은 열정 앞에서 환갑을 넘긴 그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보인다.

서 장관이 현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얼까. "농어민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이 많지만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하고 나면 공감을 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 장관은 현장에서 주로 농민들의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서 장관은 "농어업인과 국민들은 농업정책의 고객"이라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고민할 때 신뢰받는 행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초대석] "우리 농업도 희망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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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은 현장을 방문할 때 전용 관용차인 에쿠스 승용차 대신 업무용 관용차인 스타렉스 승합차를 이용한다. 농어민들과 정서적ㆍ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려는 배려에서다. 그는 농어민들에게 친밀감을 심어주기 위해 복장도 늘 점퍼차림이다.


서 장관을 지난 5일 농식품부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농어업 수장으로 복귀한 그간의 소회와 향후 정책의 비전에 관해 들어봤다.


-9일이면 취임 100일이다.
▲국회, 각종 회의, 현장 방문 등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29년간 몸 담았던 농식품부에서 다시 일하게 돼 반가운 마음이면서도, 우리 농식품산업과 농어촌의 발전이라는 사명을 이뤄 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농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 농업은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 심화, 중추인력 부족, 소규모 영세구조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 등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를 살리기 위해선 젊고 창의적인 인력 양성, 노후 시설 현대화, R&D(연구개발)투자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게 필수적이다. 산업경쟁력 자체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한ㆍ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절차가 진행중이다. 어떤 식이든 농민피해가 불가피한데?
▲한미FTA는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무역 의존도는 87%나 된다. 큰 그림으로 보면 농민에게도 이득이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원 규모도 이번에 1조원 늘렸다. 더불어 세제, 예산 등에 있어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농업 피해에 대해서는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면서, FTA를 통한 과실을 빨리 얻는 게 중요하다.


[아시아초대석] "우리 농업도 희망있습니다"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하는데?
▲출장 다니면서 가장 감명받은 것이 김제 농산무역 갔을 때다. 그곳은 파프리카를 수출하는데 작년 한해 600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는 1000만달러가 목표라고 한다. 보통 다른 현장을 가면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한테 "장관님, 우리 농업도 희망 있습니다"이러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정부나 지자체가 농어민 단체, 농민과 합심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매번 피해 보전책만 만들게 아니라, 공세적인 수출 농업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국회 나갈때마다 주장한다.
현재 우리 농업은 실패한 사람, 패배자가 있는 농어촌으로 비춰지고 있다. 앞으로는 인생에서 승리한 사람이 농어촌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농촌에서도 열심히 살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배추파동이 개선될 여지는?
▲노지채소 특성상 기상요인에 의한 작황변동과 수급불안요인이 크다. 기상이변의 상시화에 대비해 기상변화에 따른 생산량 예측 모형을 개발해 8월부터 고랭지배추에 시범 운용하고 있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생산량의 50%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 또 가격안정 명령제를 도입하고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늘려 채소류의 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


-한식세계화 사업은 왜 지지부진한가?
▲한식세계화는 단순히 음식이라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전하는 것이다. 사업의 단기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으나,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점차 한식기업 해외진출, 농식품 수출증가,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농정 정책 방향은?
▲앞으로 농촌 시책은 투특랙(two track)으로 가야 한다. 경쟁력 없는 부분은 지원해 주고, 경쟁력 있는 곳은 경쟁력 자체를 키워주는 것이다. 고령화 노인이나 여성 농업인들에게는 직불제, 연금, 보험, 도우미 제도 등을 지원해서 살아갈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지원 보다는 장기 저리로 융자를 해줘서 경쟁력을 높여줘야 한다. 융자는 직불제보다 6배 가량을 더 지원해 줄 수 있다.



He is..농식품부 내부 출신 첫 장관
마늘파동 때 "내 탓이오" 총대맨 용기派


서규용 장관은 농식품부 내부에서 장관직에 오른 첫번째 인물이다. 1972년 제8회 기술고시에 합격하면서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1973년 농수산부 농산물검사소에서 근무를 시작해 농촌진흥청 종자공급소장과 농림부 농산원예국장, 식량정책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장 등을 거쳐 2002년 농림부 차관으로 관직을 떠나기까지 30년 내내 농업정책과 함께 했다.


차관 퇴임 후엔 한국마사회 상임감사, 한국농어민신문사장, 시민단체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을 지내며 농업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 농식품부 장관으로 복귀했으니, 친정에 9년 만에 '금의환향'한 셈이다.


서 장관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은 지난 2002년 발생한 한·중 마늘파동이다. 당시 그는 본인이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았음에도 한·중 마늘협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농림부 차관에서 물러났다. 서 장관은 "지금까지 살면서 나보다는 조직, 조직보다는 국익을 우선한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프로필>
▲충북 청주(63) ▲청주고 ▲고려대 농학과 ▲농림부 농산원예국장·식량생산국장 ▲농촌진흥청장 ▲농림부 차관 ▲한국마사회 감사 ▲한국농어민신문 대표이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리=고형광 기자 kohk0101@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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