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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들, 모기지 리파이낸싱 급증에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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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으로 리파이낸싱 수요 급증..감원으로 모기지 인력은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 등 대출 조건을 변경하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업무를 처리해줄 은행 직원들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은행들이 골치아픈 모기지 사업부부터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모기지 관련 업무를 처리해줄 인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대규모 감원 후 갑자기 늘어난 리파이낸싱 수요에 은행이 쩔쩔 매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어웨이 인디펜던트 모기지 코프의 크리스틴 윌슨 선임 대출 담당자는 더 낮은 금리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한달 전 20%에서 50%로 급증했다면서 최근 리파이낸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지만 경험이 없어 모기지 업무를 감당하지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최근까지 모기지 사업부 인력을 계속 줄여나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잇달아 모기지 사업부 철수를 선언했다. BOA는 모기지 사업부에서 1500명의 직원과 2000명의 계약직 직원을 해고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웰스파고가 모기지 사업부에서 45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올랐고 금리가 오르자 모기지 대출에 대한 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냉각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모기지 대출의 기준 금리는 최근 2%선을 무너뜨리며 역대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도 급락해 올해 2월에 5%를 넘었던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치는 2주 전 4.15%까지 하락했다. 프레디맥 통계에 따르면 이는 197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리파이낸싱 신청은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냈던 2월에 비해 83%나 급증했다. 인력은 줄어든 상황에서 리파이낸싱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하나의 대출 계약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배로 늘었다. 은행들은 고객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모기지 금리를 일부러 높게 설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붕괴 기간 동안 모기지 사업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치솟는 리파이낸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모기지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BOA의 테리 프란시스코 대변인은 최근 모기지 리파이낸싱 수요가 급증하자 다른 부서에서 인력을 차출해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모기지 산업 관련 종사자 수는 2003년만 해도 50만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3만9100명으로 줄었다.


은행들의 모기지 담당 직원 부족은 버락 오바마의 주택시장 관련 부양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모기지 연체자들의 리파이낸싱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면 모기지 대출자들의 비용 부담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커져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규 대출이 이뤄지면 수수료 증대를 통해 은행의 매출도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부양책이 시행돼도 시장에서 감당할 수 없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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