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증시가 5일(현지시간) 일제 급락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다. 지난 4일 독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정이 참패하면서 그리스 구제금융 등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모기지 증권과 관련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악재였다. 유럽 증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2.15포인트(-5.28%) 급락한 5246.18로 거래를 마쳤다.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89.45포인트(-3.58%) 급락한 5102.5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8.99포인트(-4.73%) 급락한 2999.54를 기록했다. CAC40 지수도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000 이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프랑스와 영국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독일 증시는 3일 연속 하락했다.
FHFA로부터 소송을 당한 은행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12% 폭락했다. 2009년 5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도 6.7% 급락했다.
독일 증시에서도 FHFA로부터 소송을 당한 도이체방크가 8.9% 급락했다. FHFA 소송 명단에는 없었지만 코메르츠방크도 5.9% 하락했다. 바스프와 바이엘도 각각 5.6%, 4.6%씩 밀렸다.
그밖에 스페인 증시는 4.69%, 이탈리아는 4.83%, 아일랜드는 3.07%, 그리스는 3.14% 급락했다.
그리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해 그리스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국채 액면가보다 더 높아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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