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무용론+유로 불안에 달러 급락은 면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부진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하면서 3차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이 추진될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3차 양적완화 시행은 달러에는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될 경우 달러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2차 때에 비해서는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를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국채를 매입했다. 달러는 지난 1년 반동안 주요 통화에 대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애널리스트는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된다면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10% 쉽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는 3차 양적완화로 인한 단기적인 달러 약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적완화가 경기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기축통화이고 유동성이 풍부한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2차 양적완화를 시작할 당시에 비해 유로를 둘러싼 환경도 좋지 못 하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더글라스 보스위크 이사는 2차 양적완화 후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달러가 더 하락했어야 했는데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FRB가 스스로 달러가 시장에 과도하게 풀리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FRB의 부양책이 1960년대에 처음 시행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즉 FRB가 장기 국채를 매입하면서 단기 국채를 팔면서 과도한 달러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이사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된다면 달러는 약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시장 관계자들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달러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위크는 내년에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사상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2008년 7월 역대 최고치인 유로당 1.6040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또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역시 역대 최고로 치솟으며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70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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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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