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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FP 지표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 (외신 종합)
미국의 노동절인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NFP; 비농업부문 일자리통계)로 다음의 두가지 사실이 확실해졌다. 첫째, 오는 20,21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확정적으로 추가 유동성공급(양적완호; 돈 찍어내기) 정책이 발표될 것이며, 둘째 전세계 정부와 전문가들의 온갖 연막에도 불구하고 더블딥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주가 하락(S&P500지수 2.53%↓, 나스닥 2.58%↓)과 국채 수익률 하락(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2% 하향 돌파)으로 화답했지만, 금 값은 47.8달러나 뛴 1876달러(2.61%↑)를 기록, 달러화가 못믿을 돈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한층 강조했다.


이날 주가의 하락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FOMC에서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느정도나 반영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경기지표가 나쁠수록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빚에 중독된 장’에서 이미 예상된 ‘operation twist'(보유국채 만기 기간 연장)로는 부족하다는 신호일수도 있고, 그 이상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낙담했다는 불만의 표현일 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끝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미 연방은행(Fed)의 정책에 관한 한, 최고의 예측률을 자랑하는 골드만삭스는 이번 FOMC에서의 보유국채 만기 기한 연장안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는 그밖에도 QE3가 불가피한 여러 가지 논거를 제시했지만, 'operation twist' 이상의 추가적 대책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일 언론에 누설된 골드만삭스가 ‘특별고객’에게 보낸 리포트에서는 ‘빚을 더 많은 빚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쓴 점으로 미루어 보아 “위기를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위기야 말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월스트리트의 격언에 충실하자는 것 이외에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는 8일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택경기 부양책(모기지 refinancing)이 효과적으로 실행될 경우 연간 수백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 공급 효과 및 소비자들의 모기지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소비 촉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의회에서의 예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는 것이다.

‘0’이라는 숫자를 처음 발명한 것은 인도인들로 알려져 있는데, 0은 사실 숫자라기 보다는 개념이다. 개념이 없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0’으로 표현된, 그 안의 숫자들을 찾아보자.


▲ 제조업 일자리는 3천개 줄었다.
제일 나쁜 숫자이다. 자동차의 밀어내기식 생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은 위축되고 있다는 징조이다. 게다가 매달 자동차 판매댓수가 1천3백만대(연간 기준, 8월에는 1천2백12만대였다) 수준으로 늘지 않는한, 재고는 생산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나마 버티고 있던 자동차산업도 내려앉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현황은 GM과 포드사의 주가 차트가 이미 말해주고 있다. 미 정부의 국영기업인 GM의 주가는 지난 1월6일 39.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일 연중 최저치인 22.07달러로 마감, 8개월 동안 40%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09년 파산한 GM을 공적자금을 투입해 미 정부가 재상장한 공모가는 주당 30달러였다.


▲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0.1% 줄었다. 시간당 임금도 0.1% 감소했다.
두 번째로 나쁜 숫자다. 여기에 지난 1일 발표된 노동생산성이 0.7%나 감소한 것까지 감안하면, 기업의 해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고함소리나 다름없다.


▲ 파트타임 노동자(노동시간 단축이나 풀타임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파트타임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지난 7월 8백39만6천명에서 8월에는 8백82만6천명으로 43만명 늘었다. 이에 따라 불완전노동(U-6) 비율은 16.1%에서 16.2%로 증가했다. 노동시장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 민간부문 일자리는 1만 7천건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은 15만6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민간부문의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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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통계에서 가장 많은 의혹은 사고 있는 “B/D Model"(Birth/Death Model; 소기업 피고용자 및 자영업자 증감 지표)은 8만 7천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일자리 숫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B/D 모델 탓이다. 역설적으로 지난달 민간소비는 정체상태였다. 지난 2010년 한해에는 모두 49만1천개의 B/D 모델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미 노동통계청은 밝히고 있다. 흥미롭게도 같은 기간동안 상가 공실률은 증가했다.


▲ 가구조사(household survey; 약 5만개의 표본 가구를 정해 조사)에서는 33만1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조사는 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를 나타내며, ‘일자리’의 숫자만을 계산하는 기성조사(establishment survey)와는 차이가 난다. 실업률을 계산하는 기초가 되는 것은 가구조사이며, 8월중 33만여명(계절조정치, 비계절조정치는 약 14만명)의 신규 취업이 있었기 때문에 실업률은 9.1%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또 경제활동참가비율은 64%, 고용률은 다소 증가한 58.2%였다. 고용률은 지난 2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 58.1%까지 추락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구직포기자가 많아 실업률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용률을 전반적인 노동시장 사정을 판단하는 가장 주요한 데이터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고용률의 증가는 상당히 희망적인 징조이다. 최소한 고용률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하나는 정말로 고용사정이 바닥 근처에서 회복 중이라고 볼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정부의 실업급여 시효가 만료되자 저임금이나 불완전 고용이라도 감수하고 생계를 위해 노동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숫자가 늘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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