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기사 보고 황당했다"
서울시장 출마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2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 현장에서 "아직은 결정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행사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하고 있는 일이 많아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며 "나중에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 방향성과 결심이 서면 제 입으로 직접 말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나 야당 영입설과 관련해서는 "그런 만남조차도 없었다. 언론이 너무 앞서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청춘콘서트가 끝나는 다음주 중반 이후 심도있게 고민을 해 보겠다"고 말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일 안 원장의 출마 가능성 소식에 '호재'라고 말하며 반색을 표했다. 반면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 소식에 민주당 등 야권진영은 불안해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이 중도층과 야권층의 지지표를 크게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일 경우 20∼40대 유권자의 표가 크게 분산돼 그들을 주 지지기반으로 하는 야권진영이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안 원장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원장이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대강당실로 올라가는 도중, 한 여성은 "정치 안한다고 하지 않았냐, 거짓말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안 원장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