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소개된 노래들이 아이돌 그룹의 곡들을 제치고 음악차트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그중 국민MC 유재석과 이적이 함께 부른 '말하는 대로'가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을 얻었는데, 유재석은 자신의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어떤 마음과 자세로 극복했는지를 솔직한 가사로 담아냈고 이것이 꿈을 꾸는 모든 이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한 젊은이가 여행을 하면서 성당을 짓는 석공들을 만나게 됐다. 처음으로 만난 석공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몹시 화난 표정으로 돌을 다듬고 있었다. 젊은이가 물었다. "지금 뭐하고 계십니까?" 그러자 그 석공은 "지금 돌을 다듬고 있는데 얼마나 힘들고 짜증나는 일인 줄 알아?"하며 인상을 썼다. 젊은이는 두 번째 석공을 만났다. 그리곤 똑같이 물었다. 그러자 그 석공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나는 그냥 집을 짓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젊은이가 마지막으로 만난 석공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그는 "나는 지금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
짜증 나는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첫 번째 석공, 그저 마지못해 하는 두 번째 석공과 미래에 완성될 아름다운 성당을 생각하며 돌을 다듬고 있는 세 번째 석공 중 누가 가장 행복하고 누구의 미래가 가장 밝을지는 굳이 따져 묻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세 석공은 똑같이 돌을 다듬고 있지만 각자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들의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아마도 유재석은 젊은이가 만난 세 번째 석공과 닮은 것 같다.
긍정적인 말은 그 사람의 태도를 바꾸고, 긍정적인 태도는 일의 결과를 결정한다. 삶에 있어서도 5년 뒤 나의 비전은 무엇일까, 10년 뒤 내 모습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통해 지금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값진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컨택센터 아웃소싱 업계에서 "사업이 잘된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려워졌다. 예전과 달리 고객사들이 전문가 집단에 일을 맡긴다기보다는 가격경쟁력으로만 치우치고 있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엠피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컨텍센터 아웃소싱 서비스로 제공하던 90년대에만 하더라도 전문 업체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쉽게 수익을 창출하는 것처럼 보여 신생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사는 품질보다 가격에 더 치중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평의 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불평불만으로 업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긍정적인 마인드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위해 꿈꾸는 것처럼 기업 또한 5년 후, 10년 후 모습을 꿈꾸고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한다. 밖으로는 컨택센터 아웃소싱 업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에 따른 불평불만을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개선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안으로는 직원들과 회사의 비전을 함께 만들고 꿈을 공유하며 긍정의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 채 주어진 일만 하는 것과 회사 전체의 꿈을 공유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것은 기업경쟁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이뤄질 멋진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꿈과 기업의 비전을 담은 긍정적인 말을 해보자. 긍정의 마인드로 10년의 무명시절을 딛고 국민MC가 된 유재석처럼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조영광 엠피씨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