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대해 "한국은행이 많은 책무를 지게 됐다"며 "기쁘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각오를 크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31일 한은법 개정안 통과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총재는 "이번 논의를 통해 중앙은행이 거시건전성 정책에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 큰 의의를 가진다"며 "하지만 어느 조직이 잃고 어느 조직은 얻었다는 식의 해석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나타날 때 모든 기관이 힘을 합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조직의 역할을 가져온 것이 아니고 중앙은행이 다른 기관과 함께 더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편 법안이 발효되기까지 3개월내 시행령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김 총재는 내다봤다.
그는 "구체적인 사항은 모두 협의됐기 때문에 11월말까지 실현되도록 하는데 지금으로써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중복 검사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총재는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자료접근권이 더 중요하다"며 "위기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과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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