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기업 중 최단기간 기록 달성..품질경영이 뒷받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가 31일(현지시각) 중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최단기간인 9년만에 300만번째 완성차를 생산, 출하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다섯번째다.
2002년 12월 첫 완성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베이징현대는 2008년 2월 23일, 62개월 만에 100만대 생산을 달성했고, 이로부터 26개월만인 지난해 4월 8일, 200만대를 생산했다. 그리고 다시 16개월만인 31일 300만번째 완성차인 YF쏘나타를 출하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내에서 300만대를 생산하게 된 다섯번째 기업이 됐는데, 소요 기간은 가장 짧다. 합자기업인 일기 폭스바겐이 29년, 상해 폭스바겐이 22년이 걸렸으며 상하이GM은 13년, 토종기업인 치루이는 14년이 소요됐다.
베이징현대는 9년이라는 최단기간만에 300만대를 출하함으로써 중국내에서 다시 한번 ‘현대속도’의 신화를 이어 가게 됐다.
‘현대속도’의 배경에는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는 지속적인 투자와 품질경영이 뒷받침 됐다. 2002년 연산 5만대의 생산능력으로 출발해 2003년 15만대로 생산능력을 증설했다. 이후 30만대, 2008년 제2공장을 완공하면서 연산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고, 지난해 착공한 제3공장이 완공되는 2012년에는 연산 1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차종을 개발하고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을 실천한 점도 최단기간 내 300만대 완성차를 생산하는 요인이 됐다.
베이징현대는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100만대를 달성했던 시점에서는 전체 라인업 중에서 중저급 모델(위에둥 이하)이 차지한 비중이 80%에 달했지만 지난해 200만대를 달성했을 때는 중저급 모델의 비중이 74%로 떨어졌다.
이번 300만대 달성 시점에서는 중저급 모델의 비중이 65% 이하로 낮아졌다. 대신 중고급(쏘나타 이상+SUV차종) 모델의 비중이 35%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4월에 출시한 YF쏘나타는 5개월 연속 6000대 판매를 돌파해 베이징현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노재만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은 300만대 출하 기념식에서 “300만대라는 숫자는 자동차 기업의 성숙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300만대에 들어서면서 베이징현대는 브랜드경영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현대의 100만번째 생산 출하 차종은 엘란트라였으며, 200만번째 생산 출하 차종은 ix35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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