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일제 하락 출발한 30일 뉴욕 증시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58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떨어진 1만1502.66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0.44% 하락한 1204.74에, 나스닥 지수는 0.20% 떨어진 2557.01에 각각 거래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44.5로 2009년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2.0과 지난 달 수정치 59.2를 크게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9%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과 떨어지는 집 값, 변덕스러운 주식 시장 등이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부정적인 성향을 띠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노동 시장이 눈에 띄게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이번 달 주식 시장 역시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6월 미국 S&P/케이스쉴러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년대비 4.52%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전문가 예상치인 -4.6% 보다 좁은 하락폭을 보인 6월 미국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두고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주택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아직 9%에 머물고 있는 점, 엄격한 대출 기준이 주택 판매를 막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주택 시장의 회복은 아직 먼 얘기라고 지적했다.
애니카 칸 웰스파고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침체돼 있다"며 "이번 주택가격지수 발표로 주택 시장에 조금의 변화는 있겠지만 실제로 주택 시장 회복은 없을 것이고, 완전한 주택 시장 회복을 위해선 수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건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 뿐만이 아니다. 2008년 12월 이래 최저치로 하락한 유로존 8월 소비자신뢰지수와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고용이 늘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4%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달 16.9%를 밑도는 것이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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