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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곽노현이 주는 '비리신고 보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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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이 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보도자료가 딱 그 꼴이었다. 곽노현 교육감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건냈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로 다음날인 어제 시교육청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는 '서울시교육청 공익신고 보상금 지급'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신고ㆍ접수된 학교 및 교직원의 부조리 건을 심사해 총 9건에 대해 신고자에게 총 23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비리 내용은 교원채용 관련 부조리, 불법찬조금 모금 및 수수, 운동부 후원회비와 관련된 불법모금, 학교회계 부당 운영, 유니폼 대금 횡령 등 다양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시교육청 감사과에 전화를 건 기자는 난처한 입장에 처한 관련 공무원의 어색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현재 수장이 거액의 금품수수 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비리를 묻는다는 것은 분명 어떤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그렇지만 보도자료는 뿌려졌고, 최고 보상금(500만원) 지급이 결정된 사건에 대해 묻자 감사과 직원은, 올해 1월 사립학교 신규 교원 채용과정에서 출제자가 문제지와 정답지를 채용 지원자에게 유출한 사건으로 '중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이자 '검찰에 고발된 사건'이라면서도 정작 비리 당사자간에 오고 간 금액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른바 진보진영의 교육감으로 '서울교육의 혁신'을 외치며 초등학교 무상급식, 체벌금지 등 사회적 논란과 파장을 불러온 교육정책을 추진해 온 곽 교육감이 본인의 입을 통해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서울시교육청의 분위기는 이렇듯 무거워졌다. 한 관계자는 "박명기 교수야 검찰에 잡혀있는 사람이고 (7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는) 기사를 낸 기자 역시 그쪽(보수진영) 사람이다. 다 그 쪽 사람들 말이다. 우리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곽 교육감 자신이 금품수수를 인정한 상황에서 그 목소리는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였다. 시교육청 대변인들은 아예 어떤 질문에도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교육감이 지급하는 '학교 비리 신고 보상금'을 받는 사람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했다. 또한혼란에 빠진 교육청 공무원들의 표정을 보면서 이제 갓 개학을 한 학교현장의 모습 역시 걱정스러워졌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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