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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72만원 주고 산 당신은 '바보'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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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72만원 주고 산 당신은 '바보'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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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用 물량까지 고려해 생산…상시적으로 할인판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K2의 72만원대 고어텍스 프로쉘 재킷, 제값을 다 주고 샀다고?'

대형 아웃도어 업체들이 재고를 일부러 많이 남기기 위해 아웃렛용 물량까지 예상해서 만들어 두고 전국 수십 개의 상설매장에서 할인해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웃도어 제품가격이 워낙 고가로 책정돼 있다 보니 정품은 백화점 등 유통망에서 1차로 팔고, 재고를 많이 남겨 할인된 가격으로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계산에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아웃도어 업체들 중에서 상설할인매장을 두지 않는 곳은 노스페이스 1곳뿐이고, K2 등 대부분 업체들은 상시적으로 할인판매가 가능한 매장을 전국적으로 십여개씩 운영 중이다.


백화점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고가로 팔다가 이월상품을 30~50% 할인판매하고, 상설할인매장에서 소비자가의 최대 90%까지 할인판매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팔아도 워낙 마진이 높다 보니 매년 20%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장사가 워낙 잘되다 보니 업체들이 남는 제품을 할인매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웃렛용 물량까지 예상해서 되도록 많이 만들어 둔다”면서 “워낙 고가 제품이라 할인해도 남는 장사”라고 귀띔했다.


기획상품이나 단종제품뿐 아니라 원칙적으로 할인판매가 금지되는 정상제품들도 상설매장에서는 할인판매를 하는 등 변칙운용 사례들도 적발됐다.


전국 13개의 상설점을 운영하고 있는 K2코리아의 한 할인점 매장에서는 신상품이라도 적립금 대신 10%가량 할인을 해주며 변칙 고객유치에 나섰다.


K2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594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23%다. 명품 업계 1위인 루이뷔통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2% 정도인 것과 비교해도 2배가량 높은 수치다.


한 소비자는 “아웃도어가 워낙 고가로 책정돼 살 때마다 부담스럽다”면서 “일부러 비싸게 팔고, 할인해서 또 파는 고도의 상술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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