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아웃도어 브랜드 K2가 모델 조인성을 등에 업은 '블랙야크'에 '아웃도어 빅3'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 1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랙야크는 25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아웃도어 브랜드 3위 업체 K2와 비교적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에 이어 아웃도어 3위 업체라 불리는 K2의 매출(2594억원)에는 '뻥튀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K2코리아의 매출에는 K2 브랜드 외에도 아이더의 매출 350억원, 산업복·안전화 매출 365억원 등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죠.
단일 브랜드만으로 1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랙야크와 비교하면 K2 자체 매출은 오히려 낮다는 계산이 됩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아웃도어 빅3' 자리에는 블랙야크가 올라야 했던 셈이죠.
'억울함(?)'을 뒤로하고 블랙야크는 올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모델 조인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블랙야크는 아웃도어 비수기인 하절기에 조인성을 모델로 한 TV광고로 '조인성 바람막이' '퍼기 티셔츠' 등을 완판하며 비수기를 성수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광고를 통해 매출뿐 아니라, 기능성을 중심으로 등산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던 기존의 분위기를 넘어 대중적이고 패셔너블한 브랜드 이미지도 덤으로 얻게 됐죠.
K2가 모델로 기용한 현빈이나 원빈보다 조인성의 광고효과가 더 컸던 것일까요. 브랜드 전문 평가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브랜드가치지수(BSTI) 집계 결과에서 블랙야크는 등산복 부문에서 782.1점을 받으며 3위로 껑충 뛰어올라 명실공히 아웃도어 3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블랙야크는 당초 3300억원으로 세웠던 올해 매출목표를 상향 조정해 35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하네요. 관계회사에서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티아, 카리모어, 마모트 등 기타 브랜드 매출까지 합하면 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하반기 블랙야크의 전망은 더욱 밝습니다. 블랙야크는 올가을 키즈라인을 신규 론칭하고, 등산용품사업으로 시작한 업체답게 오토캠핑 붐을 타고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라고 하니 좋은 실적을 기대해 봐도 되겠네요.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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