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과연 이번에는 나설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지난해 6.2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단일후보를 내고 서울시장 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에 따라 선거판세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
박 전 대표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각종 선거에서 불패신화의 역사를 썼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애칭은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인 박근혜를 상징하는 핵심 단어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불의의 테러를 당한 뒤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한나라당에 불리했던 대전시장 선거판을 승리로 이끈 것은 유명한 일화다.
현 정부 들어 각종 재보선 지원유세에는 전혀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는 물론 지난 4.27 재보궐선거에서도 당 지도부와 출마 후보들이 선거지원을 읍소했지만 박 전 대표는 "선거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서울시장 보선의 지원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로부터 이와 관련한 어떤 언급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최종 선택이 남아있지만 조심스럽게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시의 무상급식주민투표에서 거리두기 행보로 보수진영의 비판을 받아왔다. 또 30%대 초반을 넘어서며 독주하던 차기 지지율도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대 후반으로 추락했다.
등돌린 보수진영을 끌어앉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은 현 정부 들어 치러진 각종 선거와는 판 자체가 다르다. 사실상 내년 총선경쟁이 미리 점화됐다는 점에서 내년 초로 예정된 본격 정치행보를 앞당겨 조기등판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아울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의원들의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적극 지원 속에 서울시장 보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금상첨화다. "역시 박근혜"라는 평가 속에 대세론이 보다 공고해질 수 있다.
다만 서울시장 후보가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서울시장 보선이 '주연 오세훈 조연 박근혜'의 구도로 흘러가며 무상급식 문제가 또다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신중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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