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1언더파 보태 2위 윤정호 3타 차 제압, 본선 진출 다섯 경기만에 '메이저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명' 김병준(29ㆍ타이틀리스트)이 마침내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다.
김병준은 28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 동코스(파72ㆍ6800야드)에서 끝난 대신증권 KPGA선수권(총상금 5억원) 최종일 1타를 더 줄여 3타 차 우승(15언더파 273타)을 차지했다.
버디 3개를 기록하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까지 이미 5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였다. 생애 첫 우승, 우승상금이 1억원이다.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해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지난해 투어에 합류해 그동안 15개 대회에서 11차례나 '컷 오프'됐다는 점에서 더욱 믿어지지 않는 성적표다. 김병준으로서는 불과 다섯번째 본선 진출경기에서, 그것도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셈이다.
고교시절 골프유학을 다녀왔지만 대학에서는 골프와 학업을 병행했고, 군 복무 후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등 평범한 일상 속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달 초 조니워커오픈 8위가 지난 2년간 유일한 '톱 10'이었다. 김병준 역시 우승 직후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부모님과 아내 등 가족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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