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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정년퇴직=은퇴' 공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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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이커]새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은퇴 대응전략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사람들의 라이프 사이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년퇴직 = 은퇴'라는 공식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갈수록 퇴직이 빨라지고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은퇴기간이 길어짐과 동시에 준비해야 할 은퇴자금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40세의 사람이 65세 은퇴를 하고 80세까지 현재가치로 월 200만원의 은퇴생활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물가상승률은 4% 정도로 예상하면 65세 시점에 약 8억 9000만원의 은퇴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준비된 은퇴자금 8억9000만원을 65세부터 80세까지 세후투자수익률 5% 정도로 운영하면 현재가치 월 200만원의 생활을 할 수 있다. 단 80세 시점에 남는 돈은 0원이다. 만약 80세보다 더 오래 살게 되면 당연히 더 많은 은퇴자금이 필요하다.


다른 조건이 같다고 가정하고 95세까지 산다면 65세 시점에 준비해야 할 돈은 거의 2배에 가까운 16억7000만원에 이르게 된다. 이 돈을 25년간 매년 연복리 5%의 세후투자수익률로 준비하려면 매월 300만원씩 투자해야 한다.


현재가치로 매월 200만원의 생활비를 준비하기 위해 매월 300만원의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현실적인 준비가 힘들어진다면 제일 먼저 은퇴설계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야만 한다.


◆‘은퇴’에 대한 개념 바꿔야


은퇴(隱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으로 풀이되어 있다.


영어사전을 뒤져보면 ‘retire’ 는 ‘은퇴하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retire’라는 단어를 re-tire로 나누어서 보면 ‘타이어를 갈다’라는 의미가 된다.


즉 ‘은퇴’라는 개념을 ‘쉰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길을 달리기 위한 준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퇴시기에 대한 환상을 버릴 필요가 있다.


이제 65세는 더 이상 노인이 아니며 은퇴의 예상시점이 아니다. 대신 65세라는 연령은 좀 더 적게 벌어도 생활이 가능하게끔 보조자금이 지급되는 기준연령 쯤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시간의 힘' 적극 활용해야


'복리의 마술'은 투자에 있어서 시간의 위력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예를 들어 현재 30세인 고객이 65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수명을 100세로 가정한다면 35년을 준비해서 남은 35년을 살아야 한다.


고객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는 65세부터 현재가치로 매월100만원의 은퇴 자금을 준비한다고 가정하자.


고객의 계획에 맞추려면 물가상승률 4%, 세후투자수익률 5%로 가정했을 때 65세까지 약 14억원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14억원의 은퇴준비일시금을 마련하려면 세후투자수익률을 8%로 가정한다면 매월 68만원씩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기간을 늦추면 늦출수록 정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금액은 늘어만 간다.


'월급이 조금 더 오른 뒤에 투자해야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월급인상은 대체로 근무기간에 비례하는데, 그만큼 나이가 드는 것이고 가정에서도 돈이 들어갈 일이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30세에 투자하면 14억원을 마련하는데 연8%의 수익률을 가정할 때 총 투자되는 금액이 2억8000만원이면 되지만 10년만 늦춰져도 매월 투자해야 할 금액이 4억80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투자에 있어서 시간의 힘은 강력하다.


그런데 시간의 힘은 재무적 해결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은퇴 전에 능력을 키우기 위한 1시간 투자는 미래를 위한 커다란 재산이자 좋은 투자방법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은퇴 이후에도 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설사 지금 당장은 재능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시간이 그 일을 재능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은퇴기간 단계별로 나눠라


평균수명이 길지 않았던 시대에는 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관점에서 은퇴설계를 다루어왔다. 그리고 은퇴예상시점 하나를 정해 그때까지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방법을 취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퇴직시점이 당겨지는 시대에는 은퇴설계가 달라져야 한다. 그 이유는 어느 특정시점에 필요한 노후자금의 규모가 너무 커서 선뜻 투자를 시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은퇴기간을 하나로 보지 않고 단계별로 나누어야 한다.


예를 들면 퇴직시점부터 공적 연금 수령시점까지를 하나의 기간으로 나누고 그 다음에는 최대한 수입을 전제로 한 일을 가질 수 있는 기간으로 또 하나의 기간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럴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현재 연령별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공적 연금의 수령시점과 연금액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완전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 전이라도 55세 이상이 되면 수입이 없을 때 조기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노령연금을 수령하게 되면 완전노령연금에 비해 연령별로 할인된 연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한번 할인된 연금액은 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결국 많은 금액을 손해를 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주된 직장으로부터의 퇴직시점과 공적연금 수령시점 사이를 감당해 줄 수 있는 연금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은퇴기간을 여러 단계로 나누게 된다면 은퇴자금 준비도 한번에 하나의 상품으로 하기보다는 여유가 될 때마다 여러 개의 계좌로 준비, 단계별 인출을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문희 FLP컨설팅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최문희 FLP컨설팅 대표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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