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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은의 달구벌일기②] 나의 우상을 만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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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에서 육상으로 종목을 바꾼 혼혈선수 장예은(24·김포시청)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장예은은 육상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지난 6월 전국육상경기대회 800m서 처음으로 국내 정상에 오르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출전 종목은 여자 계주 1600m.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메달 꿈은 잠시 접어뒀지만, 처음 밟는 국제대회는 그를 마냥 설레게 한다. 스포츠투데이는 갖은 시련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서 마침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장예은의 유쾌한 달구벌 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장예은의 달구벌일기①]저, 태극마크 달았어요!

살다 보니 이런 꿈같은 일도 다 있다!


농구에서 육상으로 종목을 바꾸고, 그리고 또 400m와 800m의 중장거리로 주종목을 정하면서 나는 많이 두렵고 겁이 났었다. 농구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을 냈는데, 육상이라고 잘 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어리고 더 오랫동안 달린 선수들이 수두룩한데 이제 시작하는 내가 그들을 이길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내게 큰 힘이 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나의 우상 산야 리처즈-로스다. 미국 여자 400m 국가대표이자 2009 베를린 세계육상대회서 400m와 1600m 계주 2관왕을 차지한 여자 육상 중장거리 최고스타다.


내 주종목이 결정된 후 가장 처음 한 일은 이 종목 세계챔피언이 누군지 찾아보는 일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산야의 존재를 알게 됐고 동영상을 검색했다. 와아!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파워와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레이스는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정말 잘 뛴다, 정말 잘 뛴다" 혼자 중얼거리며 넋을 놓고 그의 플레이를 자꾸자꾸 돌려봤다.


슬럼프에 빠지거나 힘이 들면 숙소로 돌아와 산야의 레이스 영상을 틀었다. 산야가 달리는 모습은 태극마크 만큼이나 내게 엄청난 기를 불어 넣어줬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그래. 산야랑 꼭 같은 무대에 서고 말테다. 같이 뛰고 싶다. 아니, 뛰어 넘고 싶다'는 거였다. 그를 이기고 환호하는 내 모습도 상상해 본다.


꿈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촌에 입촌한 뒤 산책을 나갈 때마다 산야를 찾았다. 혹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며. 그런데 바로 어제(25일)! 거짓말처럼 산야가 내 앞을 지나가는 것이다. 꺅! 동영상 속에서는 덩치도 크고 강인한 인상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얼굴도 몸매도 예쁜, 너무나 여성스러운 스타일이었다.


용기를 내어 다가가 "한국의 장예은이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산야는 흔쾌히 좋다고 하며 같이 사진을 찍어줬다. 악수를 할 때는 온몸에서 전율이 찌릿~. 산야는 내게 행운을 빈다고 했고 나도 "You, too!" 라고 씩씩하게 답해줬다. 헤어질 때 산야와 허그를 했는데 정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행복했다. 자신감도 급상승!


생각해 보니 산야도 내가 이번 대회에 뛰는 1600m 계주에 나설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생애 처음 국가대표가 되고 가장 닮고 싶던 스타도 만나다니. 왠지 느낌이 너무 좋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선수촌에서 또다른 스타를 만난 것이다. 바로 자메이카의 남자 100m 간판 아사파 파월! 어머 이게 웬일인가 싶어 또 같이 사진을 찍었다. 파월도 우리 한국 선수들을 보더니 너무 반가워 했다. 그런데.... 숙소에 돌아와 사진을 보던 한 선배가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얘들아, 이 사람은 파월이 아니라 몇 년 전 우리나라 대표팀 가르쳤던 캐론 콘라이트 미국 코치잖아."


음. 그 당시면 난 육상을 하지 않았을 때니 그 분의 얼굴을 몰랐다, 고 애써 위안을 해본다. ㅠ.ㅠ 콘라이트 코치님, 쏘리~



정리=조범자 기자 anju1015@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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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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