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한국외대에 도전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박은희 기자]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4~6등급 정도 나오는 '이적성'군은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 중 '적성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다. 논술보다는 준비가 수월하고, 낮은 학생부 성적도 만회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적성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전에는 학생부 성적과 적성평가 문항별 점수를 고려해봐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낮다면 적성평가 문항별 점수가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 19개 대학에서 실시한 적성평가는 올해 22개 대학으로 늘었다.
적성평가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시험이므로 기준 시간 내에 정확히 많은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갈수록 학습의 기본을 체크하고 수학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을 출제하는 대학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 학교 내신형의 문제, 수능 난이도 80%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되는 추세다.
이와 같은 변화는 학교 공부를 등한시하고, 적성검사 대비 문제집만 다독하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합격하기 힘들고 평상시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이 합격하기가 쉬어졌음을 의미한다. 물론 문항 수에 비해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순발력과 빠른 풀이는 여전히 유효하고, 그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적성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은 단국대, 가천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외대 등이 있다.
◆가천대학교
2012학년도부터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가 통합해 새로 출범하는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의 '일반전형'에서 '적성고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경원캠퍼스의 수시1ㆍ2차에 실시하는 일반전형은 모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어 도전해볼 만하다. 수시 1차 보다는 수시 2차가 모집인원이 적고, 수능 이후에 적성고사가 치러져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캠퍼스는 수시1차에서만 적성고사 전형을 실시한다.
통합대학인 가천대학교의 경원캠퍼스는 인문, 사회, 공학, 예체능계열 위주의 학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천 캠퍼스는 보건 의료 계열 학과 로 구성돼 있어 지원하기 전에 어느 캠퍼스에 지원학과가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경원캠퍼스의 수시 1차 일반전형에서는 적성고사 60%와 학생부 40%로 720명을 선발한다. 536명을 선발하는 수시 2차에서는 적성고사 비율이 70%로 높아진다. 간호대학과 의과학 대학이 있는 인천캠퍼스는 적성고사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해 총 180명을 선발한다.
출제방향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고교 교과를 반영하여 수능 유형으로 출제된다. 경원ㆍ인천 캠퍼스 모두 언어, 수리, 외국어 문항으로 구성되며 모두 고교 교과에서 80% 이상 출제된다. 나머지 문항도 교과를 응용한 문제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수능 시험 난이도 80% 정도로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항 수는 언어영역 25문항, 수리영역 25문항, 외국어 영역(어휘ㆍ읽기능력, 이해능력, 문법) 10문항 등 총 60문항이 출제되고 고사시간은 60분이다. 인문계열은 문항 당 배점이 언어 5점, 수리 4점, 외국어 5점으로 기본점수 325점(수시2차 425점)을 포함해 만점이 600점(수시 2차 700점)이다. 자연계열은 문항 당 언어 4점, 수리 5점, 외국어 5점을 적용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제외한 수시 1차는 9월 8일(목)~15일(목) 원서를 접수한다. 수시 1차 적성고사는 10월 2일(일)에 치러진다. 수시 2차 원서접수 기간은 11월 10일(목)~14일(월), 적성고사 시험일자는 11월 27일(일)이다.
◆단국대학교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 천안캠퍼스는 올해부터 수시1, 2차 인문ㆍ자연계열 모두 적성고사를 실시한다. 수시 1차에서는 학생부 30%와 적성고사 70%, 수시 2차에서는 학생부 40%와 적성고사 60%로 선발한다.
올해 처음 인문ㆍ자연계열 수시전형에 적성고사를 도입한 취지는 기초적인 학업 잠재력과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적성고사는 인문계열 언어 50문항과 수리 30문항, 자연계열 언어 30문항과 수리 40문항이며 60분 내로 풀어야 한다. 간호학과의 경우, 수시 1차는 자연계열, 수시 2차는 인문계열로 모집해 시기에 따라 응시계열에 차이를 두었다.
단국대 죽전 캠퍼스에서는 입시유형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몇 가지 전형을 통합했다. 수시 1차에서 교과 성적 우수자, 면접 성적 우수자, 실기 성적 우수자 전형을 통합해 올해부터 '학업우수자Ⅰ'전형으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없앴다.
수시 1차 원서접수는 9월 8일(목)~16일(금) 실시하며, 수시 2차는 11월 11일(금)~15일(화)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ipsi.dankook.ac.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012학년도부터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남궁근)는 전공적성 시험의 비중이 큰 '전공적성 우수자 전형'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50배수 선발을 통과하면 전공적성 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크게 저조한 학생이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공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수리와 관련된 전공적성 시험이 중요하므로 홈페이지에 제시된 출제범위와 예상문항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전공 적성 우수자 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교명을 변경한 서울과학기술대는 2009~2010년까지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은 일반전형 764명, 특별전형 421명 등 모두 1185명을 선발하고, 이중 '전공 적성 우수자 전형'으로는 37명을 뽑을 계획이다.
원서접수는 9월 14일(수)~19일(월) 6일 간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www.seoultech.ac.kr)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대(총장 박철) 글로벌(용인)캠퍼스는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학업적성평가'를 실시한다. 학업적성평가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하여 50%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학업적성평가 50%와 학생부 50%를 반영해 일반 선발한다.
지난해까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ⅠㆍⅡ'으로 나눠서 모집했으나 올해부터 수시2차 일반전형으로 통합한다. 전형방법도 서울캠퍼스는 논술고사를, 글로벌(용인)캠퍼스는 학업적성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학업적성평가는 언어 30문항, 수리 30문항, 외국어 20문항 등 총 80문항이 출제되며, 이를 80분 동안 풀어야 한다. 다만 '일반전형'에는 수능 최저 학력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염두에 둬야 한다. 글로벌 캠퍼스 인문계열은 언ㆍ수ㆍ외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6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언ㆍ수ㆍ외ㆍ과탐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7등급 이내다.
원서접수는 9월 14일(수)~16일(금) 진행되고, 학업적성평가는 11월 12~13일 치러진다. 자세한 내용은 입학처 홈페이지(http://adms.hufs.ac.kr)를 참고하면 된다.
이상미 기자 ysm1250@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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