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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장 힘들었지"…하루 2번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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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발병률 세계 4위로 급증
-육류 위주 식생활 변화가 원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디자이너 앙드레 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작곡가 이영훈 그리고 3인의 탤런트 김자옥ㆍ김승환ㆍ남궁원. 이들을 하나로 잇는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앞선 세 사람은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유명을 달리했고, 나머지 셋은 조기에 발견해 재기에 성공했다.

대장암은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원인이 된다고 해 '선진국병'이라 불린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신선한 채소 등 고섬유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한편 과다한 동물성 지방질 섭취를 피하고 위험 나이가 되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성 대장암 세계 4위…유전ㆍ식이습관이 원인= 보건복지부의 '2010년 국가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암 발생자 17만8816명 가운데 대장암 환자 수는 12.7%로 위암-갑상선암에 이은 3위다. 2000년 대비 2005년 40% 증가했고 2008년에는 환자수가 다시 48%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의 대장암 발병률은 손에 꼽힌다. 인구 10만명당 남성 발병률이 우리나라는 46.92명으로 슬로바키아(60.62), 헝가리(56.39), 체코(54.39)에 이어 세계 4위다.


대장암은 대장 점막 상피세포가 증식해 용종(폴립)이 되고, 이중 일부가 암성 변화를 일으켜 암이 된다. 특히 직장과 S형 결장에 가장 많이 생긴다. 대장암에 걸리면 대변이 검정색을 띠고 빈혈, 전신 쇠약을 느끼게 된다. 대변 보기가 힘들고 시원하지 않으며 항문과 왼쪽 배가 아프다. 대변은 연필같이 가늘고 곱이나 점액, 피 등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식생활 습관이 꼽힌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으며 이중 5%는 명확히 유전(가족력)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외 비만ㆍ흡연ㆍ음주ㆍ운동부족ㆍ부족한 섬유소 섭취ㆍ고지방 등 식이요인 및 만성 궤양성 대장염, 만성 염증성 질병이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지방과 육류 소비를 많이 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지고, 국가별 육류 소비량과 대장암 발생률도 대체로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육류 소비량이 현저히 느는 등 식생활이 변하면서 대장암 위험이 그만큼 높아졌다. 주로 적색고기와 가공육이 대장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태우거나 튀긴 음식, 훈제 음식 등도 주요 발암물질이다.


◆과일ㆍ채소는 가까이…금연ㆍ절주는 필수= 전문가들은 식이관리와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유 교수는 "식이 요인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확실한 연관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서양처럼 섬유소의 섭취가 적고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가 높으며, 설탕과 같이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위험인자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고섬유질을 포함한 음식물은 대변의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담즙산 같은 발암물질이 대상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장 내 대변양을 늘려 세균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잡곡류 보다는 양상추, 브로콜리, 당근, 오이 등 과일이나 채소로부터 섭취하는 섬유소가 더 권장된다. 동물성 지방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산보다는 생선이나 식물에 든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가공육보다 신선한 저지방 육류를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습관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를 줄여 암에 대한 방어인자로 작용한다. 미국외과의사협회 및 국립암센터에서는 매일 30분 이상(주당 15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금연과 절주(하루 30g이하)는 필수다.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매년 대변검사를 해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변은 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변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혈변이나 흑변, 점액이 많거나 잦은 설사, 변이 가늘게 나오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50세가 되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하고 이후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유 교수는 "조기 암인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할 수도 있다"며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60~70% 정도 완치가 되므로, 규칙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장암 예방과 완치를 위해 지켜야 할 5가지 생활수칙>


1. 50세 이상 5년에 한 번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 50세에 내시경 검사를 시작하고 5년에 한 번씩 받는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나 용종, 염증성 장 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엔 4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2. 하루 최소 200g 이상의 채소와 과일 섭취= 하루 야구공 두 개 크기 정도의 과일을 섭취한다. 나물 같이 익힌 채소는 한 컵 정도, 샐러드 등 생채소는 두 컵에 담기는 정도가 알맞다.


3. 일주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 특별히 피해야할 운동은 없으며 걷기나 달리기 등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면 된다.


4. 배변습관 및 변에 대한 관심= 특히 검붉은 색의 혈변, 점액이 많이 섞인 변 등이 관찰될 때는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5. 담당 의사, 가족과의 신뢰와 파트너십= 대장암은 의사 혼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본인이 함께 힘을 모아 치료해 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자료: 대장항문학회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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