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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놓고 巨金먹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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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만으로 매수..레버리지 효과로 고수익 내지만 고위험 노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판단한 직장인 김모씨는 금에 베팅하기로 결심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니금선물을 지난 16일 매수했다. 최소예탁금인 500만원을 넣고 9계약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한 그의 평가차익은 24일 현재 333만9000원. 열흘도 안 돼 60%를 훌쩍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국제 금값이 급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미니금선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중 개인투자자들의 미니금선물 거래량(매수 기준)은 하루 평균 145계약으로 전달에 비해 27% 이상 증가했다.

24일 9월 만기 미니금선물 가격은 한 계약(100g)당 647만원. 선물가격의 7.5%를 위탁증거금(24일 종가기준 한 계약당 48만5250원)으로 보유해야하기 때문에 김씨처럼 최소예탁금액인 500만원을 투자할 경우 9계약의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김씨가 국제 금값 상승률의 13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증거금만으로 금을 매수할 수 있는 선물 특유의 레버리지 효과가 작용한 덕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골드선물(H)과 HIT골드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각각 4.66% 및 5.37% 수준이었다.


미니금선물은 레버리지 효과 만큼 위험부담도 매우 크다. 유의할 대목은 더 있다. 손철 삼성선물 팀장은 “최근 국제 금값의 변동성이 너무 큰데다, 미니금선물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호가도 부적절하게 제시될 때가 많아 정상적인 장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김청환 NH투자선물 부장은 “데이트레이딩에는 애로사항이 있지만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괜찮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자가 선택한 방향성이 틀렸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마진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매수(롱) 또는 매도(숏) 포지션과 반대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여 손실이 커지면 거래 금융사가 투자자들에게 증거금 추가납입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다음 날 정오까지 돈을 넣지 못하면 투자자의 포지션이 시장가로 반대매매될 수 있다.


환 위험에 노출된 상품이기 때문에 환율의 방향성에도 유념해야 한다. 국내 금 현물가격은 국제 금 선물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서 계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물거래가 이뤄진다. 따라서 환율이 오르면(원화가치 하락) 금값이 상승하는 효과가,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금값도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국제금값이 올랐어도 환율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 금 선물 가격은 하락한다는 의미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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