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올해 2분기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가계부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통상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물가상승과 주식하락 등의 영향으로 7~8월 들어서도 마이너스통장 인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4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체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분 9조2000억원의 44.5%에 달하는 수치로 2008년 3분기 51.4% 이후 최고치다.
기타대출은 가계대출 잔액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하는 주택대출 잔액을 뺀 수치로 기타대출의 80~90%가 마이너스통장 대출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3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잔액 140조5000억원에서 2월 141조원으로 5638억원 늘었고, 3월에는 470억이 줄면 잠시 주춤했지만, 4월 141조3000억원, 5월 143조3000억원 등 다시 꾸준히 늘었다.
한편 통상 2분기에는 5월 가정을 달 등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물가상승,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주가 하락 등 여파로 3분기 들어서도 마이너스통장 인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지난달 말 현재 14조7147억원으로 전월말보다 847억원(0.6%) 증가했으나 실제 인출된 금액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7조21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167억원(1.7%) 늘었다. 잔액 증가율이 한도 증가율의 3배에 육박했다.
기업은행도 7월중 잔액 증가율이 1.3%(202억원)로 한도 증가율 0.6%(182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국민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9조724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408억원(2.5%) 증가했다. 7월 증가액 187억원(0.2%)의 1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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