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시베리아 동쪽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울란우데 동남쪽 외곽 '소스노비 보리(소나무 숲)'의 공수부대 영내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2시간여에 걸쳐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영내에 머물던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30분께 회담장을 떠났다.
현지 소식통은 "이날 오후 7시 23분께 시베리아 동쪽 방향으로 가는 철로와 몽골로 이어지는 철로가 갈라지는 울란우데 외곽 지점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로 보이는 기차가 시베리아 방향으로 들어서 이동을 계속했다"며 "붉은색의 기관차 2량이 앞서고 그 뒤에 20여 개의 객차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아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열차가 오후 7시 20분께 울란우데 기차역을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울란우데 기차역에선 이 무렵까지 플랫폼에 정차해 있었던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사라졌으며 통제를 받던 일반인들의 역사 출입도 완전히 풀렸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저녁 울란우데 시내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계획을 접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초 울란우데에서 몽골횡단철도(TMG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지던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일단 시베리아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별열차가 귀로에 정확히 어떤 노선을 택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의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치지 않고 그 전에 중국을 통과해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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